폭스바겐 이어 벤츠도 '방산' 눈독… 독일 車 거물들, 생존 위한 '전략적 피벗'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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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화되는 업황 부진과 중국의 공세 속에서 '방위 산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낙점했다. 폭스바겐이 군용 수송 차량 생산 및 방산 부품 제조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국방 생산 분야 진출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독일 제조업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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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직면한 벤츠, '성장 틈새시장'으로 방산 낙점 분석

[더구루=김예지 기자]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화되는 업황 부진과 중국의 공세 속에서 '방위 산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낙점했다. 폭스바겐이 군용 수송 차량 생산 및 방산 부품 제조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국방 생산 분야 진출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독일 제조업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가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면 국방 생산 분야에 진출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칼레니우스 CEO의 이번 발언은 수년간 침체돼 있던 독일 제조업계가 서방의 방산 물자 공급에 있어 주요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약 49% 급감하는 등 유례없는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이를 타개할 전략적 '성장 틈새시장'으로 방산 분야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순한 제품군 확장을 넘어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폭스바겐은 유휴 공장 설비를 활용해 2027년까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스라엘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방산 시설로 전환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여기에 독일 최대 방산 기업 라인메탈이 경영난을 겪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산용으로 전환하거나 숙련된 인력을 흡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독일 내에서는 완성차 제조 역량을 방위 산업으로 옮기는 '전략적 사업 피벗'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위 산업의 규모가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매출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24년 기준 독일 자동차 산업 매출은 약 5400억 유로에 달하는 반면, 주요 방산 기업의 매출 합계는 300억 유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방산 시장은 위기에 빠진 독일 자동차 거물들에게 매력적인 '안전판'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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