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원하게 5000 만들겠다”는 삼성 노조원…선 넘어도 한참 넘네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5. 18. 08: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조 지도부의 발언이 연일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를 없애버리겠다”, “분사도 각오한다”는 이송이 부위원장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코스피를 5000으로 회귀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삼성 안팎은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 조합원은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안그래도 많이 뻥튀기 된데다 금리 상승, 미중 정상회담 스몰딜로 월요일 주식시장 박살 예정인데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실현 많이 하시라고 더 쥐고 흔들어보자”고 발언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코스피 5000’은 주가를 현재보다 약 40% 가까이 폭락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의 노조 지도부가 파업을 무기 삼아 고의로 증시 폭락을 유도하고 이를 정치적 발언과 결부시켜 비꼬았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할 거면 해야 한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 “파국으로 갈 것” 등의 발언을 쏟아내 이미 한차례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식의 오만한 발언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노조 지도부의 폭주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삼성전자 내부와 주주들 사이에서는 즉각 공분이 일고 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주주들의 재산과 직결된 주가를 자신들의 파업 동력으로 삼아 협박하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노조인지 망하게 하겠다는 노조인지 분간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재계와 금융시장 전문가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전반적인 수출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국민경제에 막대한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노조 지도부가 시장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강경 행보에 노조 내부에서도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비(非)반도체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인 이 부위원장이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요구가 중심이 된 이번 파업에서 ‘분사’와 ‘시장 타격’을 앞장서 거론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조합원들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범주를 벗어났다”, “노노 갈등과 대외적 고립만 부추길 뿐”이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날 “파업으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 긴급조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되는 2차 사후조정 회의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