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청해문학상 첫 당선작 발표

이민혁 기자 2026. 5.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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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옥 시집 대상 영예 안아
전국 단위 공모 큰 호응 얻어
청소년 부문 신예 발굴 성과
완도 문학 위상 강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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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학의 위상을 정립하고 저변을 확장하고자 완도군이 마련한 '제1회 완도청해문학상'의 최종 수상작이 베일을 벗었다. 처음으로 기획된 이번 공모전은 별도의 주제 제한 없이 전국을 대상으로 전개됐다. 이에 따라 기성 문인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참여가 이어지며 성공적인 첫출발을 기록했다.

일반부 부문에서는 오봉옥 작가가 출간한 시집 '나비 도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민혜숙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이 우수상에 지정됐다.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뽑힌 '나비 도둑'은 일상의 고단함과 그 속에 내재된 따스함을 구어체적 운율로 섬세하게 그려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백수인 심사위원장은 자연을 이웃처럼 여기는 공존의 정서가 돋보였으며, 바다를 삶의 이정표로 삼아온 지역의 정신적 가치와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품 속 방언과 서사 구조는 남도 고유의 감수성과 미학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고 평했다.

우수상을 받은 '몽유도원'은 안견의 화풍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추리적 기법과 액자식 구성을 적용했다. 상상력의 한계를 넓히며 서사의 입체감과 깊이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문단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부에서는 시 부문의 김예지 학생이 '미역국'을 포함한 5편의 작품으로 당선 명단에 올랐다. 수필 부문에서는 박상우 학생의 '할머니의 봄, 매화 꽃잎에 머물다' 외 1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지역 문학의 깊이를 한층 더하고자 신설된 청해 작가상 시 부문에는 한용재 작가의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가 낙점됐다. 이 작품은 당대의 시대적 고통을 문학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심사평을 얻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선기 평론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완도와 청해라는 상징적 공간이 단순한 행정 구역을 넘어 인간의 삶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새로운 문학적 지형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한지영 완도군 문화예술과장은 진정성 넘치는 작품으로 응모해 준 전국의 모든 문학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향후 역량 있는 작가들이 동경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회 완도청해문학상의 시상식은 오는 6월 9일 열리는 완도군민의 날 행사와 연계해 집행된다.
완도/이민혁 기자 lm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