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 통한의 더블보기…유해란, 아쉬운 준우승
초반 매서운 추격…중반부터 휘청
워드, 12언더로 우승…‘통산 2승’
고진영 공동 5위…윤이나는 12위

심한 오르막 경사로 이뤄진 13번 홀(파4). 유해란의 티샷이 러프로 들어갔다. 어렵사리 공을 꺼낸 후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순간이었기에 부담이 컸던 탓일까. 3퍼트를 범하며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선두 로티 워드(잉글랜드)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초반 한때 무서운 추격전을 벌였지만 중반 이후 나온 실수 때문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해란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매커티와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워드(12언더파 268타)에 2타 차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선두 워드에 4타 차 3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전반이 끝났을 때 유해란은 워드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후반 들어 뒷심이 딸렸다.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뒤 13번 홀에서 뼈아픈 실수로 2타를 더 까먹고 말았다. 워드도 13번 홀에서 1타를 잃었고, 유해란이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간격은 1타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워드는 17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반면, 유해란은 18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더 이상 추격의 기회는 없었다.
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유해란은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전반에는 멋진 경기를 펼쳐 만족하지만 후반 들어 실수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번 시즌 많은 대회를 치렀다. 한국으로 돌아가 야구를 보며 휴식을 취하겠다”고 했다.
유해란은 귀국 후 일주일 가량 머물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을 대비해 스윙을 점검할 예정이다. US 여자오픈은 6월 4일 개막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워드는 지난해 7월 ISPS 한다 스코티시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통산 2승째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5000만 원).
이외에 고진영은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4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최운정, 최혜진, 전인지 등은 2언더파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6언더파 7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5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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