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금·비트코인 급락…유가 105달러 돌파
뉴욕증시, 엔비디아 등 유통업계 실적 발표에 주목
![미 국채금리가 1년래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552778-MxRVZOo/20260518080102280ggxn.jpg)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금과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금·은 급락
국제 금 가격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CME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25.50달러(2.68%) 하락한 온스당 4559.8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513달러까지 밀리며 이달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물 은 선물도 10% 안팎 급락하며 온스당 77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미국 및 주요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0%를 돌파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고 오히려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웃돌았다.
마렉스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이 귀금속 전반에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105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재확산 우려 속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25달러(4.20%) 오른 배럴당 105.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이달 4일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협상안에 대해 "첫 문장을 읽고 마음에 들지 않아 버렸다"고 언급했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란 인프라를 "이틀 안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신속한 재개방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리, 강달러·차익실현에 하락
구리 가격은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1주일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구리 구매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투기 세력들도 롱포지션 청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리타니아 글로벌 마켓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며 구리 가격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스크랩 부족 우려가 부각됐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구리 스크랩 시장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어 정제구리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잠비아 국영 투자회사 ZCCM-IH는 광산 지분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잠비아 정부는 오는 2031년까지 연간 구리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수준인 30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곡물시장, USDA 충격 이후 변동성 확대
곡물시장은 USDA 작황 및 수급 보고서 발표 이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USDA는 미국 전체 밀 생산량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1억8600만부셸 낮은 15억6100만부셸로 제시했다. 특히 HRW(경질적색겨울밀) 생산량 충격이 컸다.
발표 직후 캔자스시티 HRW 밀 선물은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캔자스 밀 품질 투어에서도 수확량 부진이 확인됐다. 최종 평균 수확량은 에이커당 38.9부셸로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농산물 구매 약속이 나오지 않았다.
대두 시장은 회담 직후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제 수출 계약이 확인되기 전까지 중국 구매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옥수수 시장도 WASDE 결과와 대규모 투기 포지션 청산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암호화폐, ETF 자금 유출에 약세 지속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상승과 위험회피 심리 강화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7만79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핵심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8만2300달러)을 밑돌았다. 비트코인 ETF에서는 주간 기준 10억달러 순유출이 발생하며 6주 연속 이어졌던 자금 유입 흐름이 종료됐다.
이더리움은 2180달러 부근에서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2400달러 저항선 돌파에 실패했다. 하버드대 기금이 블랙록 이더리움 ETF 보유분을 전량 매도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XRP는 미국 상원 위원회가 CLARITY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중장기 기대감이 유지됐다.
솔라나는 86달러선으로 하락하며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AI 기대와 전쟁 리스크 사이 혼조
뉴욕증시는 AI 관련 기대감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충돌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0.13% 상승에 그쳤고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59% 하락하며 7주 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과 월마트·타깃 등 유통업체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이 다시 5조달러를 넘어섰으며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프랑수아 트라한 전략가는 "유가 상승은 결국 경제와 증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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