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괜찮을까”…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85조’ 팔면 벌어질 일들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국민연금, 국내 주식 팔까?'입니다.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요즘 코스피가 많이 올라서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게 우리 증시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요?
[답변]
네, 코스피가 오르면 오를수록,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압박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이 역설이 지금 증시를 누르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KBS 취재 결과, 현재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1,800조 원에 육박하고 있고, 올해만 30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수익 대부분은 국내 주식에서 나왔습니다.
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수익률이 49.8%로, 해외 주식 수익률 3.2%를 압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기준으로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 허용 범위를 합해도 최대 19.9%까지만 허용됩니다.
그런데 현재 추정치는 27%대로, 이 허용 범위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에는 자산 배분 규칙이 있습니다.
특정 자산의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팔아서 비중을 줄여야 하는 원칙입니다.
이것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즉, 이 리밸런싱 규모가 최대 85조 원이고, 이게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외 시장 상황을 반영해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상태입니다.
즉 지금은 팔지 않고 버티는 중입니다.
중기자산배분안 최종 결정은 5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입니다.
이날 결정이 코스피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5월 말 결정이 핵심 변수가 되겠군요.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또 주식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변]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나눠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는 시나리오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코스피 PBR이 2.38까지 올라와 독일이나 일본보다 높아졌다며 고질적 저평가가 해소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목표 비중을 높이면 리밸런싱 매도 압박이 줄어들고, 증시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됩니다.
이 경우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목표 비중을 현행 유지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결국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팔아야 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월 말 결정 전까지는 섣불리 추격 매수보다 관망하는 자세가 유리합니다.
[앵커]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비중을 늘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요?
그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전문가들이 신중론을 펴는 이유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위험 분산 문제입니다.
한국 경제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합니다.
국민연금은 국민 노후 자금인 만큼, 변동성이 큰 특정 시장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수익률이 하락하면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본연의 목적 자체를 달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 매도할 때의 시장 충격입니다.
연금 고갈 예상 시점이 2064년으로 늦춰지긴 했지만, 언젠가는 수급자에게 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산을 팔아야 할 때가 옵니다.
그때 국내 주식을 한꺼번에 대량 매도하면 수급 불균형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많이 사두면 나중에 팔 때 오히려 시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구조가 됩니다.
결국 5월 말 기금위 결정이 향후 코스피 수급의 큰 그림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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