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매력' 사모대출..전략 앞세운 펀드엔 뭉칫돈

김연지 2026. 5.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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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 옥석 가리기']③
무디스 '사모신용 AUM 2030년 4조달러 근접' 전망
은행 대출 공백·인컴 수요에 글로벌 LP 자금 유입 여전
안타레스·아담스스트리트·아레스 등 대형 펀드 잇단 결성
직접대출 넘어 세컨더리·공동투자 등 전략 세분화 본격화
이 기사는 2026년05월18일 05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지영의 기자] 블루아울 사태로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기관투자가(LP)들의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일부 리테일형 상품에서 환매 압력이 불거지며 '사모신용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해외 LP들은 여전히 사모신용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핵심 인컴 자산으로 보는 모양새다. 국내 기관들이 사모신용 투자에 한발 물러선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검증된 운용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운 펀드 결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사모신용 운용자산(AUM)이 2조달러(약 2980조원)를 훌쩍 넘기고, 2030년에는 4조달러(약 596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존 기업 직접대출 중심의 사모신용 시장이 에셋 기반 금융(ABF),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태평양(APAC) 등으로 성장축을 넓혀갈 것으로 봤다. 인수합병(M&A)과 차입매수(LBO) 활동이 회복될 경우 비은행권 신용 공급자인 사모신용 운용사들의 역할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모신용의 매력은 높은 수익률에 있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은행권 대출보다 유연한 구조와 유동성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인컴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리테일형 상품의 환매 압력과 자산 평가 논란을 시장 전체의 부실 신호로 보기보다, 차주 선별과 담보 구조, 회수 역량에 따라 성과가 갈리는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글로벌 운용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운 사모신용 펀드를 속속 결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타레스캐피털은 이달 세 번째 시니어론 펀드를 약 85억달러 규모로 결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6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지난 2023년 조성한 직전 펀드보다 약 42% 늘어난 규모다. 해당 펀드는 미국과 캐나다 미들마켓 기업에 대한 선순위 담보대출에 주로 투자한다.

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도 지난달 세 번째 사모신용 플랫폼을 75억달러 규모로 마감했다. 해당 전략은 미국과 유럽의 스폰서 보유 미들마켓 기업에 선순위 금융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밖에 아레스매니지먼트도 올해 초 크레딧 세컨더리 전략으로 71억달러의 투자 가능 자본을 확보했다. 이 중 LP 지분 약정액은 약 40억달러로, 당초 목표액(20억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사모신용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방식도 직접대출을 넘어 세컨더리나 공동투자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텝스톤그룹은 지난 3월 말 15억8000만달러 규모의 관련 펀드를 최종 결성했다. 이 펀드는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일반적인 사모신용 펀드와 달리, 기존 사모신용 펀드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거나 다른 운용사가 발굴한 대출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익 기회를 찾는다. 사모신용 시장이 성숙하면서 투자 전략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사모신용을 더 이상 단일한 자산군으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거에는 사모신용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자금이 몰렸다면, 이제는 선순위 담보대출, 애셋 기반 금융, 크레딧 세컨더리, 기회주의 크레딧 등 전략별로 투자 매력이 갈리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LP들도 단순 목표수익률보다 차주의 질, 담보 가치, 회수 경험, 운용사의 언더라이팅 역량을 더 면밀히 따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신용을 둘러싼 우려는 시장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이 갈리기 시작했다는 뜻에 가깝다"며 "은행권 대출 공백과 안정적인 인컴 수요가 계속되는 한 검증된 운용사의 사모신용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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