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맺혔던 ‘손’끝엔 행복 맺히길…4번째 월드컵 맞는 캡틴 SON

■막내였던 브라질 월드컵·독일 꺾었던 러 월드컵…‘울보 손흥민’으로 축구팬에 각인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축구를 이야기하면서 손흥민(LAFC)라는 석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손흥민을 위해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기꺼이 밤잠을 설쳐가며 그를 응원했고, 그가 써내려가는 역사에 울고 웃었다.
이제 팬들은 손흥민의 ‘네 번째 월드컵’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에 시선을 집중한다.
손흥민은 16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의 캡틴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그를 소개할 때만 특별히 ‘주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골키퍼인 김승규(FC도쿄)와 조현우(울산 HD)를 제외하면 손흥민은 필드플레이어 중 최고참이다. 손흥민은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성(마인츠), 그리고 후배들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한다.
만 21세 ‘막내’로 참가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어느덧 네 번째 월드컵이다. 홍 감독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국인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에 손흥민이 가세했다. 손흥민은 앞선 3개 대회에서 총 10경기를 뛰었는데, 이번에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면 이영표 울산 HD 사외이사(12경기)를 제치고 월드컵 경기 출전 경기 순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선다. 만약 대표팀이 목표인 8강까지 오르고 손흥민이 전 경기에 모두 출전할 경우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경기 수는 16경기로 홍 감독과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주장 완장차고 16강 해낸 카타르선 기쁨의 눈물…‘첫 원정 8강·최다출전’ 화려한 라스트 댄스 기대
많은 축구 팬들이 기억하는 국제대회에서의 손흥민의 이미지는 ‘울보’다. 처음부터 손흥민의 월드컵 도전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첫 월드컵인 브라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2차전인 알제리전에서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으나 대표팀이 1무2패로 탈락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당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선배들의 품에 안겨 대성통곡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대표팀은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이변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고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격파해 최종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다시 한 번 슬픔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런 손흥민도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당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16강 진출이 걸린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는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전 월드컵처럼 눈물을 흘렸는데, 이 때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20대 초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나섰던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의 어엿한 고참이 돼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선다. 카타르 월드컵 때 왼팔에 채워져 있던 주장 완장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손흥민에게 주어진다.
손흥민은 올해 LAFC에서 공식전 2골로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려 1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가 아닌 ‘조력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전성기 때의 기량은 분명히 아닐지라도,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그는 여전히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전력이자 중심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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