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채권 큰손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어렵다…다음은 인상일 수도"

한영훈 2026. 5. 1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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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출연서 물가 압력 경고
"CPI 4%대 가능성…인하 명분 약해져"
BofA·골드만도 금리 인하 전망 뒤로 미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관세 부담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리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건들락 CEO는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어려운 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다음 정책 방향은 인하가 아니라 인상일 수 있다”고 봤다.

건들락 CEO는 특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시장 기대처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2년물 미 국채금리 움직임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앞서 CNBC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더블라인에 따르면 건들락 CEO는 “유가 상승과 관세 영향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경우 식품·에너지를 포함한 CPI가 단기적으로 4%대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도 했다.

시장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첫 인하는 2027년 7월과 9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을 미뤘다. 골드만삭스도 첫 인하 시점을 기존 2026년 9월에서 12월로 늦췄다. 로이터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표결은 찬성 8명, 반대 4명으로 1992년 이후 가장 팽팽한 결정이었다. 미국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건들락 CEO의 발언은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경고와도 맞물린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근거로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수하고 있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건들락 CEO는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현금과 금, 원자재 등 방어적 자산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