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박인데 왜 안 올라"…삼전닉스에 가려진 '이 종목'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호실적·추정치 상향에도 코스피 절반도 못 오른 종목 21개

국내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팔천피(코스피지수 8000) 돌파 후 조정을 받자 숨 고르기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고 증권가의 향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지만, 4~5월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으로는 한화오션, 고려아연,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등이 꼽혔다.
18일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에 따르면 코스피 편입 종목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치는 873조4041억원으로, 3월말(634조8040억원) 대비 37.56% 상향됐다.
1분기 실적시즌 동안 연간 실적 추정치가 크게 상향된 배경은 기업들의 ‘깜짝 실적’이다. 3월31일에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형성된 코스피 편입 종목 중 5월1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61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147조1271억원이다. 컨센서스 합산치(115조5497억원)보다 27.33% 많았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56.03% 웃돈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실적시즌 기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62% 상향됐다. 15일 종가는 27만500원으로, 한 달 반 전에 비해 61.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3.38% 상향됐고, 주가는 125.4% 급등했다.
반도체 대형주들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깜짝 실적’을 내놓아 연간 실적 추정치가 높아졌는데도, 주식시장에서는 소외된 종목이 다수 나왔다. 한경닷컴은 △1분기 영업이익이 3월31일에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5% 이상 웃돌았고 △5월15일 기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월31일 집계치 대비 10% 이상 상향됐지만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20%에도 못 미친 21개 종목을 추렸다.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에쓰오일(S-Oil), 한화솔루션, 엘앤에프, 한전기술 등 에너지와 관련된 종목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실적 발표 전부터 ‘깜짝 실적’과 추정치 상향이 예고돼 있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는 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긍정적 래깅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이에 전쟁이 시작된 3월초부터 주가가 미리 올라 있었기에 예고된 호실적에 주식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관련 종목과 한화솔루션, 한전기술 역시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각광받으며 3월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한 이후에도 에너지 수급 차질이 길게 이어질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상승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종전 후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중동 원유 생산 설비 및 정제설비 타격, 전쟁 기간 동안 소진된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의 빠른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LG생활건강, 한섬 등 소비재 종목도 호실적에도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으로 꼽혔다. 특히 한류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주는 국제적인 정치 갈등의 간접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장거리 비행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심화하자 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관련 종목인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특히 펄어비스는 3월31일 이후 주가가 31.59%나 하락했다. 추려진 종목들 중 가장 부진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대형 신작 게임 ‘붉은 사막’이 출시된 뒤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주가도 힘이 빠졌다. 다만 붉은 사막 효과로 내놓은 호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호평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게임 특성 상 붉은사막의 초기 판매 효과는 제거되겠지만, 펄어비스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신규 유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게임 개발사가 글로벌 메가 IP 하나를 더 추가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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