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소식에 많이 울었어요"…결국 정우주가 해내야 한다, 그라운드에 함께한 '문동주 향기'

이종서 2026. 5. 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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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정우주.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4/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문동주가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2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문)동주 형의 기를 받은 거 같아요."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최근 눈물은 잔뜩 쏟았다.

문동주(23)가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관절 와순 손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자칫 선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술.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하면서 마침내 1차지명의 잠재력을 터트리나 싶었던 순간에 맞닥뜨린 잔인한 소식이었다.

수술받게 된 문동주도 걱정에 울었고, 이를 지켜본 동료들도 눈물을 흘렸다.

문동주는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선수단은 문동주와 함께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모자에 문동주의 등번호인 1번을 썼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부상으로 이탈한 문동주 벨트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 노시환.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6/

동시에 노시환 강백호 등 한화 타자 몇몇은 문동주의 벨트를 차고 경기를 뛰고 있다. 홈런을 친 뒤에는 "동주가 기를 준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문동주가 이탈하면서 선발 중책을 맡게 된 정우주에게도 문동주의 애장품이 있다. 정우주는 "향수와 볼펜 등을 받았다"고 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7일 KIA전에서는 1⅔이닝 1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4일 키움전에서는 4이닝 1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가 나왔고, 슬라이더(11개) 커브(2개)를 섞어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굉장히 잘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잘 막아줘서 팀도 이길 수 있었다.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정우주는 "(문동주 향수의) 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이라고 웃으면서도 "부적처럼 가지고 다니고 있다. 좋은 기가 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좋아했던 '동주 형'의 부상은 안타까웠지만, 그만큼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우주는 "동주 형이 수술을 한다는 이야기에 많이 울었다. 그래서 동주 형의 마음을 잘 담고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선발은) 나에 대한 믿음을 주신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감사하다. 선발투수가 꿈이라고 했는데 기회를 잘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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