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연파한 ‘18세 신성’ 오르피…역대 최연소 스쿼시 세계챔피언 탄생

아미나 오르피(이집트)가 세계 스쿼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0대 신예 오르피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여제’ 누르 엘 셰르비니를 꺾고 역대 최연소 여자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오르피는 17일 이집트 기자에서 열린 2026 PSA(프로스쿼시협회)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엘 셰르비니를 3-2(6-11 11-6 11-9 7-11 14-12)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여자부 역대 최장급 승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18세 10개월인 오르피는 여자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동시에 세계 주니어 선수권과 PSA 시니어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함께 보유한 최초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오르피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12번째 PSA 투어 정상에 섰다.
오르피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하니아 엘 함마미를 3-1로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엘 셰르비니마저 무너뜨렸다.
엘 셰르비니는 통산 9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했지만 오르피의 돌풍을 넘지 못했다. 엘 셰르비니는 20세였던 2015년 처음 세계 정상에 오른 뒤 여자 스쿼시를 대표하는 선수로 군림해왔다.
결승은 극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첫 게임을 쉽게 내준 오르피는 이후 2·3게임을 따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엘 셰르비니도 4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게임으로 끌고 갔다. 최종 게임에서는 듀스 공방이 반복됐고, 마지막 순간 오르피의 강한 백핸드 공격이 승부를 갈랐다.
오르피는 우승 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세계랭킹 1위와 2위를 상대하는 만큼 오히려 부담이 적었다. 그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모스타파 아살이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살은 결승에서 유세프 이브라힘을 3-0(11-4 11-1 12-10)으로 완파하며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25세인 아살은 자국 팬들 앞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는 “이집트에서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우승해 특별하다”며 “홈에서 세계챔피언을 지킨다는 건 큰 압박이 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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