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좌절' 이승우 첫 심경고백 "아쉽고 슬펐다, 그래도 또 도전해야죠" [전주 현장]

전주=김명석 기자 2026. 5.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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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쉽고, 슬펐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뭐 지나간 일이니까요."

이승우는 "계속 아쉬워하고 슬퍼할 시간이 없는 게 또 저희의 직업이다. 언젠가는 되겠죠"라며 웃어 보인 뒤,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감사히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저는 잘 쉬고, 그리고 다시 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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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전주=김명석 기자]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출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는 전북 현대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당연히 아쉽고, 슬펐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뭐 지나간 일이니까요."

이승우(28·전북 현대)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전날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는 이날 처음으로 월드컵 엔트리 탈락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승우는 의외로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저도 봤다. 아쉽고, 슬프고 당연히 그랬던 거 같다"면서도 "저는 최선을 다했다. 선택은 (홍명보) 감독님의 몫이었기 때문에,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저도 당연히 아쉬웠고, 많이 도와준 다른 동료들도 많이 아쉬워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기대도 컸기에 아쉬움의 크기는 컸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K리그1 15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에서 주전보다는 조커와 선발을 오가는 입지였지만,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데다 마침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FC안양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5월에 가장 좋은 컨디션의 선수를 뽑겠다"던 홍 감독의 공언과 맞물려 이승우의 발탁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전북 현대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당시 이승우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물론 '반전'이 필요했다. 이승우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차례, 지난 2024년 10월 요르단·이라크전에만 소집됐다. 그마저도 황희찬(울버햄프턴)·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2선 공격 자원들의 부상과 맞물린 '대체 발탁'이었다.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선 경기 막판 교체로도 나섰으나, 홍명보호 소집과 출전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던 이승우의 월드컵행은,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어야만 가능했다.

그래도 무기는 분명했다. 이미 한 차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해 본 데다,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고 좁은 지역에서도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개인기, 저돌적인 돌파 능력 등 이승우만의 번뜩이는 장점이 뚜렷했다. 월드컵 무대 선발까진 아니더라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커로서 활용도는 분명히 있었다. 정정용 전북 감독도 "이승우 같은 유형의 선수는 (한국에) 잘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 이승우의 이름은 끝내 포함되지 않았다. 경쟁 구도에서 완전히 밀린 건 아니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월드컵 최종 명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 내부에서도 이승우와 다른 2선 공격 자원 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코치진 간 의견이 갈린 뒤 치열한 논의 끝에, 결국 이승우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월드컵 기회가 돌아갔다.

그렇다고 포기는 없다. 물론 4년 뒤엔 이승우도 32세가 되고, 그와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로선 최전성기가 지난 시점일 수 있다. 다만 이승우는 이번 월드컵 엔트리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고, 다음 월드컵 출전 꿈을 다시 품기 시작했다. 만약 다음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되면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개인 두 번째 월드컵 무대가 된다.

이승우는 "계속 아쉬워하고 슬퍼할 시간이 없는 게 또 저희의 직업이다. 언젠가는 되겠죠"라며 웃어 보인 뒤, "저보다 힘든 사람들도 많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감사히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저는 잘 쉬고, 그리고 다시 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전북 현대 이승우. /사진=김명석 기자

전주=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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