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물 전량 쓰레기통에...트럼프 ‘빈손 귀국’ 불만 표현? [글로벌 모닝 브리핑]

박윤선 기자 2026. 5.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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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中 선물 전량 쓰레기통에...“보안 관행이지만 빈손 귀국 불만” 해석도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중국 방문에서 받은 선물과 기념품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전량 폐기했습니다. 출입증, 배지, 기념품은 물론 임시 휴대전화까지 예외 없이 버렸습니다.

미 정부는 외국에서 받은 물품에 도청 장치나 악성 코드가 심겨 있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귀국 전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 보안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는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며, 이번 방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대표단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 자체가 금지됐습니다. 방중 기간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폐기가 단순 보안 조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2박 3일의 고강도 외교 일정에도 공동성명과 구체적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고, 대만·무역·이란 등 핵심 현안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 방문 시 받은 무궁화 대훈장과 신라 금관 모형을 “특별히 잘 챙기라”며 아꼈던 모습과는 극명히 대조됩니다.

미중 정상회담 후에도 엇갈린 발표…대만·관세 ‘뒤끝’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탄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9년 만의 미중 베이징 정상회담이 공동 합의문 작성에 실패한 채 끝난 가운데 양측이 회담 결과를 두고 엇갈린 발표를 내놓으며 갈등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관세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중국 상무부는 “동등한 규모로 각자 중시하는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대두 구매 규모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반면 중국은 규모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대만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무기 판매를 보류 중이며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해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중국이 올가을 시진핑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공식 확인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꼽힙니다.

이란 전쟁 중재 성과가 없었던 만큼 중동 불안도 재개될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이란이 합의에 실패하면 “매우 힘든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을 향한 각국의 외교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내달 12일 나스닥 상장…주식 5대1 분할 결정

올해 글로벌 IPO 최대어인 스페이스X가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습니다. 주당 가격이 526.59달러에서 105.32달러로 낮아지며, 분할은 5월 22일 완료될 전망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참여 문턱을 낮춰 IPO 흥행을 이끌겠다는 전략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상장 후 어떤 주식도 팔지 않겠다”고 밝히며 투자 분위기 조성에 나섰습니다.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650조 원)로, 오픈AI·앤스로픽의 예상 기업가치를 크게 웃돕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50억~100억 달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머스크 CEO가 의결권의 약 80%를 쥔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뉴욕·캘리포니아 공공 연기금은 1주 1표제 도입, CEO와 의장 역할 분리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상태입니다. xAI 합병 이후 손실이 지속되는 점도 상장 성패의 변수로 꼽힙니다.

미·일·영·독 국채 금리 동반 급등…인플레이션 위기 확산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118%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습니다. 10년물도 4.597%로 급등했습니다. 일본 10년물은 2.69%로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은 4.56%, 독일 10년물은 3.127%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꼽힙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일본 생산자물가도 4.9%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난 것도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 가격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습니다. 일본은 엔저와 확장재정이, 영국은 스타머 총리의 퇴진 압박과 재정정책 전환 가능성이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韓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인명 피해 없어

UAE 바라카원전 4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한국전력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17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은 “원전 내부 경계 바깥쪽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긴급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으며 원전 기능도 정상 작동 중입니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하는 원전에 직접적인 공격이 있었던 게 아니라 외곽 전력 설비에 화재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이 수주해 2024년 완공했으며, 현재 한국인 인력 약 28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UAE 당국은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날 모하마드 모흐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고문이 UAE와 쿠웨이트를 직접 겨냥해 “미군 기지에 대한 자제가 영원히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점에서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이란의 5개 종전안에 답변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전쟁 피해 배상 거부, 농축우라늄 400㎏ 반출, 핵시설 1곳만 유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르스통신은 “전쟁으로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협상 테이블에서 실현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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