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D-10…역대 지선 마지막 여론조사가 승부 갈랐다
막판 여론 영향 줄이기 위한 블랙아웃
‘깜깜이’ 직전 흐름, 최종 결과와 비슷
최대한 격차 좁혀야 막판 뒤집기 가능
후보들, 마지막 여론조사 잡기 총력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는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인용 보도가 제한됩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 열세에 놓인 후보들은 공표 금지 기간 시작 전까지 1위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섭니다.
이 때문에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는 사실상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 흐름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서울·대구·부산 등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는 접전지의 경우 선거 막판까지도 단일화와 네거티브 공방, 조직 결집 등 각종 변수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에 쏠리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과거 지방선거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돼 금지 당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를 비교·분석해봤습니다.

투표일 6일 전인 5월 26일(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작일)에 발표된 3개 여론조사 확인 결과, 2개 조사에서 오 후보가 송 후보를 20%포인트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한 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약 13%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실제 선거 결과 역시 여론조사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 후보는 본선에서 59.05%를 득표해 39.23%를 얻은 송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며 당선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형성된 ‘우세 흐름’이 투표일까지 이어진 셈이다.
2018년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작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섰다.
실제 투표 결과 박 후보는 2위에 오른 김문수 후보를 29.45%포인트 차로 제쳤다. 3위에 머문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는 33.24%포인트에 달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작일 직전 실된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20%포인트 안팎 차이로 앞섰고, 실제 선거에서도 20.89%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인 선거는 실제 개표 결과 역시 초박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공표 금지 시작일 발표된 6개 여론조사에서 우열이 엇갈리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김동연 후보가 우세했던 3개 조사에서는 최소 0.9%포인트 차까지 접전 양상이 나타났고, 김은혜 후보가 앞선 나머지 3개 조사 역시 최대 격차가 8.5%포인트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박빙 흐름이 이어졌다.
실제 개표 결과,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불과 0.15%포인트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이어진 접전 구도가 실제 투표 결과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간 보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없는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하정우 후보와의 본선 경쟁을 앞두고 서로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후보는 ‘시민 중심 선거’와 지역 밀착 행보를 앞세워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당 지도부 지원과 조직력을 기반으로 ‘정통 보수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며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 간 토론·부동산 공약 공방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토론 회피’를 비판하며 막판 검증론을 부각하고 있다.
대구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제는 대구도 한번 바꿔보자”는 메시지를 앞세워 변화론을 부각하며 중도·청년층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TK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감지되면서, 여야 모두 막판 보수 결집과 변화 요구 사이의 민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5월 28일 0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공표·인용 보도가 제한된다. 다만 공표 금지 기간 이전에 실시·공표된 조사 결과는 보도가 가능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선거일 전 6일인 5월 28일부터 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8시(투표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하여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며 “선거여론조사결과 공표금지기간 전에 공표된 결과를 인용하거나 금지기간 전에 조사한 것임을 명시하여 그 결과를 공표·보도하는 행위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정은 선거일이 임박한 시점에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특히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확산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데, 이를 바로잡기 쉽지 않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조사 기준이다. 2022년 서울시장 관련 조사는 5월 26일 공표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메트릭스, 조원씨앤아이 조사 결과를, 경기지사 관련 조사는 같은 날 공표된 KSOI, 한국리서치, 한국갤럽 등 6개 조사 결과를 참고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관련 조사는 6월 7일 공표된 조원씨앤아이, 서던포스트, 리얼미터를 참고했다. 경기지사 관련 조사는 같은 날 공표된 서던포스트,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참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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