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긴급조정 카드… 개장 앞둔 삼성전자에 ‘쏠린 눈’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dt/20260518060141358xqoa.png)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카드가 나오면서 18일 월요일 주식시장 개장을 앞둔 삼성전자에 대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1년 만의 정부 개입 가능성에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을 둘러싼 대내외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경제 피해를 우려하며 긴급조정 카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긴급조정권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정부가 파업을 강제로 중단시킬 수 있는 초강수 카드다. 1963년 제도 도입 이후 대한조선공사·현대자동차·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등 단 네 차례만 발동됐다. 마지막 사례는 2005년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다.
정부와 청와대까지 동시에 공개 압박에 나서면서 오는 21일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인 18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사후조정 회의 결과에 시장의 모든 눈과 귀가 쏠리게 됐다.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삼성전자를 짓누르며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4월15일~5월15일) 사이 28.2% 상승에 그쳐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상승률(60.1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기간 외국인이 10조1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압박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조95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버틴 결과다.
특히 파업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지난 15일에는 코스피가 6.12%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8.61%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 급락세가 심화될 경우 대거 ‘빚내서 투자(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3조587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주가가 담보 비율 밑으로 떨어져 강제 청산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를 더 가라앉히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총파업 현실화 시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론을 보탰다.
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기반한 상방 잠재력에 무게를 두는 호재성 분석도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폭증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업 관련 불확실성에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역사적 저점권까지 축소됐다”며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주가 부진을 되돌리는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올렸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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