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 GTX 삼성역’ 철판 덧댄다지만…책임놓고 정치권도 참전
현장서 영문설계도 잘못 해석
80개중 50개 하중기준 미충족
전체 용접 등 추가공사 불가피
국토부 “市, 5개월 늦게 보고”
지자체 상대로 긴급감사 착수
서울시 “절차대로 통보” 반박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의 모습.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054204595vnfk.jpg)
하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문제를 인지한 직후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감사’ 카드를 꺼내들었고, 서울시는 보강방안을 마련한 후 관련 절차에 따라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간 신경전까지 겹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현대건설은 GTX-A노선 삼성역 공사 현장 철근 누락과 관련해 “2025년 11월 자체 품질 점검 중 지하 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발주처인 서울시에 지체 없이 보고했다”며 “이후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상회하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3공구 건설공사(토목) 지하 5층 기둥 현안보고’ 문건에 따르면 “철판 보강 공법은 ‘축력·휨·전단 성능이 우수하고 공기가 상대적으로 짧다”고 명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토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하게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강 공사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은 현대건설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앞서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기둥 80개에서 주철근 약 178t이 누락됐으며 설계도면 해석 오류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설계도상 철근을 두 줄(2열)로 배치해야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 줄(1열)만 시공돼 철근 누락이 발생했다. 현대건설은 작업자가 설계도면의 ‘투 번들(two bundle)’ 표기를 놓치면서 시공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의 모습.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054207253zoqe.jpg)
국토부는 심각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야 국토부에 보고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오류 사실을 보고받고도 약 5개월이 지난 후인 올해 4월 29일에 국토부에 공식 보고한 만큼 사업 관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에 대해 공인기관 등을 통한 별도 검증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보강방안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련 내용을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보고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배포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현대건설이 시공 오류를 최초 보고한 뒤 서울시는 12월 19일 보강방안 검토 보고를 받았다. 이후 올해 3월까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회의와 현장점검 등을 거쳐 보강방안 시행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4월 최종 시공계획서를 검토하고 철도공단과 국토부에 관련 사항을 공유·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현대건설 측은 현재 구조안전진단 결과 붕괴 등 위험성은 일단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사의 보고를 확인한 후 즉각 공사에 반영하기보다 3개월간 보고 내용 및 보강방안의 적정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보강방안까지 확정한 후 국토부에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을 방문해 철근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054208596tlhk.jpg)
특히 6·3 지방선거 격전지인 서울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만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시정 실패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시공 오류가 수개월간 국토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GTX-A노선 삼성역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부실 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나, 그리고 어떤 조치를 취했나, 이 보고가 왜 다섯 달 반이 지난 다음에야 국토부에 보고됐나”라고 공개 질의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 긴급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054209898jtld.jpg)
오 후보는 “만약 서울시 등 제3자가 문제를 발견했다면 은폐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었겠지만 현대건설 측이 직접 잘못을 인정하고 전문가들과 보완책까지 논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 후보 캠프 소속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토를 거쳐 안전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라며 “정 후보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오 후보가 이 사안을 은폐하려 한 것처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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