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노조 “회사 없애버려야” 극언도… 사후조정 앞두고 노사 ‘극한 대립’

장우진 2026. 5. 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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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지도부가 정부 중재 하에 진행되는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회사를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노사 양측의 기 싸움은 협상 시작 전부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과의 사전 미팅 이후 "사측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며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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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거친 언사… “분사 각오, 회사는 없애버려야”
정부 ‘긴급조정권’ 압박에 노조 “굴하지 않겠다” 맞불
성과급 산정 방식 ‘평행선’… 타결 가능성 불투명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 지도부가 정부 중재 하에 진행되는 사후조정을 하루 앞두고 “회사를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노사 양측의 기 싸움은 협상 시작 전부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지부 이송이 부위원장은 노조 소통방을 통해 파업 참여를 독려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 부위원장은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돈 보고 이거 하는 거 아니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합원과의 개별 대화에서도 “회사 XX이나 한 대 갈기고 싶다”,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등 격앙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노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非)반도체 부문인 DX 소속인 이 부위원장이 분사까지 거론한 것은 가뜩이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벌어지는 ‘노노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지도부는 정부의 개입 움직임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승호 위원장은 사측과의 사전 미팅 이후 “사측이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며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정권은 공익 서비스나 국민 경제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하는 권한이다. 발동 시 즉시 파업이 중단되며 30일간 쟁의 행위가 금지된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언급 이후 사측의 태도가 오히려 강경해졌다고 비판하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핵심 쟁점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안을 놓고도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의 ‘후퇴된 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제안이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제도화하자고 맞서고 있다. 성과급 재원은 DS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별 30%으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1차 사후조정 당시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검토안보다 후퇴한 안을 가져왔다며 “내일 사후조정에서도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견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세종 중노위에서 파업 사태의 분수령이 될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사실상 마지막 대화 기회이지만, 지도부의 극한 발언과 정부의 압박이 맞물리면서 극적 타결보다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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