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광주 금남로서 ‘5·18 기념식’
상인회 등 8곳, 주먹밥 나누고
시민 성금 받아 민주버스 운영
유족 단체 회원들 합창 공연도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6일과 17일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국립 5·18민주묘지, 전남대, 광주역 등 광주 곳곳에서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를 개최했다. 16일은 민주의 밤 행사로 대중성을 강화했고 17일은 5·18 전야제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5·18 전야제는 예년엔 하루만 열렸지만 올해는 다른 지역 방문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주말 이틀 동안 진행됐다.
시민사회단체는 이틀 동안 시민난장 부스 64개를 설치해 시민이 5·18과 민주주의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광주시 상인연합회, 오월어머니집, 광주시자원봉사센터 등 8개 단체는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에게 나눠줬다. 광주시자원봉사센터 회원 김예복 씨(71·여)는 “5·18 당시 나눔과 연대를 생각하며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월 주먹밥은 1980년 5월 광주 양동시장, 대인시장, 남광주 시장 상인과 주민이 가마솥을 걸어 시민군에게 밥을 지어주면서 시작됐다. 상인은 1000∼5000원씩 모아 한 가마니에 2만5000원이던 쌀을 사서 밥을 짓고 소금을 뿌려 주먹밥을 만들었다. 주먹밥 나눔은 5월 21일부터 시작됐고 시민은 시위 차량에 주먹밥, 음료수 등을 올려주며 대동 정신을 실천했다.
오월광주와 함께하는 민주버스도 이틀 동안 전시·운영됐다. 민주버스는 5·18 당시 시민이 숨진 광주 동구 주남마을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등을 참가자에게 안내했다. 이 버스는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때도 시민들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기 위해 이용했다. 서울에서 온 서재병 씨(33)는 “전국에서 시민 10여 명이 성금을 모아 민주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난장 부스에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사회적 재난 참사 피해자 가족이 자리를 지켰다. 학생들은 오월을 상징하는 꽃과 민주, 인권, 평화 메시지를 담은 팔찌를 만들었다. 이밖에 광주여성민우회는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 피습으로 숨진 여고생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았다.
16일 오후 4시부터 시민이 참여한 민주 평화 대행진이 펼쳐졌다. 이어 오후 5시 18분에는 5·18민주광장 앞 시계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민주의 밤 행사가 시작됐다. 민주의 밤 행사는 5·18 전야제를 계승한 대중적 공연행사를 중심으로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3시간 정도 2부 공연으로 진행됐다. 오월어머니집 회원 34명은 문화공연 오월 기다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춘희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의 한을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로 승화한 노래로 불러 상생과 화합을 울림을 전했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5시 18분에도 시계탑에서 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전주에 맞춰 5·18전야제가 시작해 2시간 정도 3부 행사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최근 국회 개헌 논의 과정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무산된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쏟아냈다.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식도 18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엄수된다. 금남로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것은 2020년 40주년 이후 6년 만이며 복원을 마친 옛 전남도청 개관식도 이어진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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