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역 골목마다 쓰레기더미, ‘방문의 해’ 무색하다

경기일보 2026. 5. 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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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아시아권을 살펴보자.

일본은 '시민 의식'이 쓰레기 행정의 근간이다.

관광객에게 쓰레기 더미를 가급적 노출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쓰레기 더미' 제보가 계속되는 수원역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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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로데오거리 등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아시아권을 살펴보자. 일본은 ‘시민 의식’이 쓰레기 행정의 근간이다. ‘쓰레기는 가져간다’는 인식에 관광지 상점은 자체 수거 원칙이다. 싱가포르는 ‘강력한 처벌’이 거리 청결 정책이다. 고액 벌금을 부과하고, 사회봉사 명령까지 내린다. 대만은 수거 차량이 일상 생활에 녹아 있다. 자정에 쓰레기차가 도착하면 주민이 직접 배출한다. 일본, 싱가포르, 대만의 공통점이 있다. 청결한 길거리다.

전통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관광객이 몰리면 쓰레기는 는다. 모든 나라가 똑같이 겪은 과정이다. 별도의 길거리 청결 행정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일본의 스마트 쓰레기통이다. 센서가 작동하면 즉시 수거 차량이 온다. 싱가포르의 촘촘한 수거 동선이다. 상시 청소 체계와 음식점 즉시 수거는 기본이다. 관광객에게 쓰레기 더미를 가급적 노출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행정의 설계와 집행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14일 수원 일부 지역을 취재진이 돌아봤다. ‘쓰레기 더미’ 제보가 계속되는 수원역 일대다. 각양각색의 쓰레기가 더미째 어지럽게 쌓여 있다. 인도·차도로 흘러 내려온다. 불법 봉투와 규격 봉투가 뒤엉켜 있다. ‘이곳은 쓰레기 배출 장소가 아닙니다.’ 이 경고문까지 쓰레기에 묻혔다. 좁은 골목 안 상황은 더 안 좋다. 악취에 침출수까지 흘러 나온다. 배달음식, 일회용 컵이 섞여 있다. 이런 광경이 골목 곳곳에서 목격된다.

행정이 잘못된 것은 없다. 정해 놓은 수순대로 수거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제한된 수거 횟수와 시간대가 문제다. 이곳은 주택, 상점, 행인 등이 밀집돼 있다. 심야 시간대를 제외하고 계속 쓰레기가 생산된다. 그런데 수거와 시간대는 한번으로 정해져 있다. 다음 수거 때까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하나 문제가 있다. 미온적인 단속이다. 배출 시간이나 규격 봉투는 엄격히 정해져 있다. 거기 맞아야 한다.

계도 행정이 한계를 넘으면 단속 행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수원역 길거리 쓰레기도 계도의 단계를 넘었다. 하지만 엄단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쓰레기 투기 신고가 한 달 300여건이라고 한다. 과태료 부과가 20여건뿐이다. 신고 건수의 6% 정도다. 나머지 90% 이상이 ‘허위 신고’인가. 그럴 리 없지 않나. 잘못이다. 조사 안 하고 봐줬어도 잘못, 조사하고 봐줬어도 잘못이다. 그 사이 시민 불평은 원성까지 갔다.

수원역은 120만 시민의 관문이다. 철도·전철, 수인 분당선, KTX가 교차한다. 하루 9만여명이 타고 내린다. 여기에 축제까지 열고 있다.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다. 내외국인을 모시려고 문을 열었다. 그런 관문에서 쓰레기 더미부터 보여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도톤보리(일본), 싱가포르, 지우펀(대만)에 뒤지지 않는다. 관문인 수원역이 달라지면 된다. ‘치우는 행정’으로는 안 되고 ‘안 쌓이는 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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