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없애는 게 맞다" 삼성전자 노조 지도부 '극단적 발언'
노조 지도부 잇따라 강경 발언
노조 위원장 "긴급조정, 굴복하지 않을 것"
노조 부위원장 "회사 없애는 게 맞다" 주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이송이 부위원장은 이날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파업 동참을 요구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가 책임진다"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돈 보고 이거 하는 것 아니다"라며 "분사(할)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가족 같은 소리하고 있네요",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등 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대화 내용은 노조 및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타고 외부에 알려졌다.


노조 지도부의 분사 발언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가전·휴대폰(DX)부문 간 갈등의 골을 심화시키는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임금협상이 DS부문의 성과급 협상으로 귀결되면서 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미 DX 부문 조합원들의 초기업 노조 탈퇴 및 DX중심 노조의 공동투쟁본부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초기업 노조 탈퇴를 신청한 DX부문 조합원은 약 4000명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전체 인원(약 8500~9000명)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최승호 위원장은 정부가 조정 실패시 긴급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이날 미팅에서 앞서 열린 1차 사후조정 때 중노위가 제시한 검토안보다 더 후퇴된 안을 제시했다며 "내일(18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의 '후퇴된 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제안이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제도화하자고 맞서고 있다. 성과급 재원은 DS 부문 전체 70% 대 사업부별 30%으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의 기회가 될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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