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해변 해송 고사위기 관리 시급

김은정 기자 2026. 5. 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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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해송 붉게 변해 고사 직전
재선충·이상고온 원인으로 지목
해양 관광 이미지 훼손 우려
북구 “추가방역·관리방안” 추진
▲ 울산 북구 강동동 해안도로변에 해송이 붉은빛으로 변한 채 말라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울산 북구 강동 해안도로 곳곳의 해송이 갈색으로 말라가면서 관광지 이미지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는 이미 잎 전체가 붉게 변한 채 고사 직전 상태를 보이고 있어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15일 찾은 북구 강동 해안도로 일원. 바다를 따라 이어진 도로변 곳곳에는 잎이 갈색으로 변한 해송들이 눈에 띄었다.

산지에서 내려오는 경사면은 물론 해안 바로 옆에 심긴 해송들까지 군데군데 갈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강동화암주상절리 바닷가 절벽 위 해송 상당수는 이미 붉은빛으로 변해 있었고 일부는 가지 전체가 말라가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강동오토캠핑장과 강동누리길 주변 해송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해안도로를 지나던 관광객들은 차량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차를 세워 나무 상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조경업에 종사하는 윤모씨는 "해안도로는 관광객이 가장 먼저 보는 공간인 만큼 적어도 눈에 띄는 도로변 나무는 정비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곧 피서철 관광객들이 몰릴 텐데 갈변한 나무를 그대로 두면 도시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안도로 주변 해송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육 환경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열기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수세가 약해지기 쉽고 최근 이어진 고온 현상까지 겹치며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송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위험이 높은 수종으로 꼽힌다. 가뜩이나 취약한 상태에서 병해충까지 유입될 경우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현재의 갈변 상태만으로는 재선충 감염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나무는 잎 전체가 아닌 가지 일부만 갈색으로 변해 있어 생육 악화나 일시적 스트레스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설윤경 울산생명의숲 국장은 "잎과 가지가 갈색으로 변한 것은 나무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도 볼 수 있다"며 "재선충이 아니라면 관리와 치료를 통해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다른 병해충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관내 재선충병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아직 완전히 고사하지 않은 나무까지 세밀하게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구 관계자는 "매년 방제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상 지역이 워낙 넓어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예산 상황 등을 검토해 추가 방역과 관리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