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주·진보진영 ‘당명 뺀 단일화 경선’ 잡음
당명 뺀 여론조사 방식 검토
일부 후보 “비민주적” 불만
국힘도 “나눠먹기” 비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울산지역 후보 단일화가 본격화됐지만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반발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의원 경선에서 당명을 제외한 여론조사 방식이 검토되면서 "공당의 책임정치를 흔드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국민의힘도 "정치공학적 나눠먹기 단일화"라며 공세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양당 합의에 따라 단일화 방안을 확정했다. 울산시장 선거, 남구청장·울주군수 선거는 당명을 표기한 여론조사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정한다. 광역의원은 4곳에서 경선이 진행되는데, 이들 선거구는 당명을 제외한 100% 여론조사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합의가 발표된 지난 15일 경선 대상 지역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 후보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거쳐 당의 공식적인 결정으로 공천권을 거머쥔 후보들이 본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황에서 정당명을 가리고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공당의 책임 정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광역의원 경선에서 후보 이름만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두고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명분은 야권 연대지만, 실제 현장 후보들에게는 이미 확보한 정당 공천의 효과를 스스로 지우라는 요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다음날인 지난 1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도 불만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최덕종 남구청장 후보는 "너무나 비민주적인 단일화"라며 "당사자인 후보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경선 진행 여부를 발표 하루 전날 통보식으로 말했다"고 비판했다.
김시욱 울주군수 후보도 "다 전쟁터에 나가 피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 자기 선거도 바쁜 시기에 민주당 후보들은 다른 경선지역 후보까지 도와야 한다"며 "최초 협의한 대로 오는 21일 전 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는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선대위 문호철 대변인은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진보당 단일화 합의를 "정치공학적 나눠먹기 단일화"라고 규정했다. 문 대변인은 "시장·남구청장·울주군수 경선을 제외하고 그 밖의 자리는 서로 나눠 갖는다"며 "시민 표를 두고 흥정하고, 의석을 두고 거래하는 나눠먹기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울산이 시민의 도시가 아닌 자신들이 나눠 가질 정치적 전리품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 야합의 정치를 김두겸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