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성씨 600년 문중모임 ‘강선계’ 눈길
올해 밀양 박씨 문중서 주관
170여명 참석 선조정신 계승
고려 말부터 이어져 온 울산의 유서 깊은 문중 모임인 '강선계(講先契)'가 지난 16일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생가인 봉산정에서 열렸다.
강선계는 고려 말 판밀직사(判密直事)를 지낸 전의룡의 두 사위 가문인 밀양 박씨와 아산 장씨, 그리고 옥산 전씨 후손들이 선조의 뜻을 기리고 우의를 다지기 위해 결성한 계회(契會)다.
이는 검찰총장에 해당하는 장인 판밀직사 전의룡과 두 사위인 현재의 대법원장 격인 대사헌 박해, 동래부사를 지낸 장흥부의 후손들이 맺어 약 600년 동안 세의(世誼)를 이어오고 있는 진귀한 모임이다.
이들은 오랜 세월 조상을 추모하고 문중 간 화합과 전통을 이어오며 지역 사회의 소중한 공동체 문화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며 오랫동안 이어온 강선계는 오늘날 후손 간 유대를 다지는 뜻깊은 모임으로 전승되고 있다.
올해 강선계는 밀양 박씨 송정 문중의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옥산 전씨·아산 장씨·밀양 박씨 후손 17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행사가 열린 봉산정(鳳山亭)은 조선 숙종 때 진사를 지낸 봉산거사(鳳山居士) 박세도 선생의 호를 따 이름 붙여진 전각이다. 박세도 선생은 울산 유학 발전에 힘쓴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구강서원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선계는 세 문중이 해마다 돌아가며 모임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조상을 공경하고 문중 간 화합을 이어가는 전통은 지역 사회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종해 울산예총 고문은 "강선계는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선조의 정신과 전통적 미풍양속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공동체 문화다"라고 술회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