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해도 선뜻 못 나선다…한동훈-박민식 단일화 '안갯속' 왜
복당·책임론·역선택 셈법까지…국힘 내부서도 엇갈린 계산
"韓, 당에 준 상처 커" "朴, 책임론 때문에라도 응해야"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6·3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내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며 단일화 논의는 공전하는 분위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한 후보가 박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복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만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공보단장도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당 후보는 정치공학적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같은 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최고위원 발언은) 검토해볼 수 있다는 취지일 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 후보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한 후보가 당에 준 상처가 너무 커서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보수 표가 분산돼 하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다면 그 책임 역시 오롯이 한 후보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에 "박민식 후보가 단일화 이야기를 계속 꺼내야 한동훈 지지층 표심을 일부라도 흡수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문을 닫아버리면 표를 얻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박 후보 입장에서는 만일 하 후보가 당선됐을 때 책임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라도 단일화 필요성을 계속 언급해야 한다"며 "반면 한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투표 시 민주당 지지층이 '역선택'을 해서 박 후보를 찍을 가능성도 우려할 수밖에 없어 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방선거 이슈가 단일화 논란에 묻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 지역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지방선거라면 원래 시장 선거 중심으로 흐름이 형성돼야 하는데 중앙언론이 단일화 이슈를 지나치게 키우면서 흐름을 흔들고 있다"며 관련 언급을 꺼렸다.
한 후보 측 역시 현재로선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한 후보가 현장에서 개인기로 잘 뛰고 있고 그만 둘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단일화가 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결국 3자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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