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 사실상 확정…최태원 회장 지분도 계약 추진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인 SK실트론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중공업 중심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끝내고 다음 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SK그룹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 등 70.6%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SK㈜는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리밸런싱) 작업을 위해 SK실트론을 매물로 내놨었다. 이번 인수 대상에는 SK가 보유한 지분뿐만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 29.4%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는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을 첨단 반도체 소재로 전환하겠다는 박정원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결과로 전해졌다. 두산은 지난 2022년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에 진입했다. 이번에 최전방 소재 기업인 SK실트론까지 품에 안으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통해 두 그룹이 서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지분 논란을 해소하는 동시에 핵심 전략 자산에 집중할 재원을 마련했고, 두산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의 선두 기업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다만 대규모 인수에 따른 수조원대 자금 조달과 재무 부담 완화는 향후 두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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