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커리큘럼 전환…평생교육 역할 강화할 것”
AI 윤리·활용능력 모든 세대에 필수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에 과목 도입
이젠 경력 단절 아닌 변화하는 시대
학습망 고도화해 직업 재교육 지원
지자체·교육청 분산된 정책 합쳐야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평생교육 분야 또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 과정에 AI 윤리 및 활용과 관련 과목을 필수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이 같이 AI를 중심으로 평생교육 커리큘럼을 설계해 전 세대의 AI 활용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15일 서울 강서구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활용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 역량이 돼 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평원은 ‘평생교육법 제19조’에 따라 2008년 설립된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 등 성인 대상 학위 취득 제도를 총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제는 업무 역량과 삶의 질 등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시대”라며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평생교육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평원의 이 같은 개편 방향은 단순 AI 기술 교육을 넘어 AI 활용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AI는 기능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적인 윤리 의식과 판단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AI 윤리와 활용 교육을 함께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제6대 국평원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일평생 ‘배움의 사다리’를 차근차근 밟아 오르며 말 그대로 평생교육을 실천해 온 인물이다. 반백년 넘게 최종학력이 초졸이었던 김원장은 50대 중반에 검정고시에 도전해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를 통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연세대 정책학 석사와 한세대 공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7년만에 초졸 학력을 박사 학력까지 끌어 올렸다.
김 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교육을 이른바 ‘보편적 권리’로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누구나 필요할 때 다시 배우고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국평원의 역할”이라며 “평생학습을 사회 전반을 떠받치는 기반으로 인식하게끔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며 국민 누구나 학습 기회를 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평생교육이 지자체나 대학 등으로 나뉘어 제공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하나의 기관이 관련 업무를 도맡는 것이 교육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자체는 평생학습관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은 부설 평생교육원을 통해 성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육청은 학교 기반 학력 인정 교육을 일부 담당하는 등 지자체와 각 교육기관의 역할이 분산돼 있어 정책 효과 또한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강의실과 교수 인력 활용에 여유가 있는 만큼 이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것이 현실적 해법”이라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평생교육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 등을 통해 130만 명 이상의 학습자가 배출됐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캠퍼스와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습망을 고도화하고 전용 교육 공간을 구축할 경우 평생교육에 기반한 재교육 및 산업 인력양성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각종 기술 발달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일을 그만두더라도 경력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경력이 변화하는 시대”라며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무가 생겨나는 흐름 속에서 재교육은 필수이며 평생교육이 직업 전환 지원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국평원장 자리가 2년 4개월간 공석 상태로 운영됐던 만큼 조직 재정비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장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던 만큼 전국 평생교육 기관과 학습자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현장과 괴리된 정책은 지속되기 어려운 만큼 실행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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