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와중 1분기 수천억 원 주식 매매... 이해충돌 논란
팔란티어 약세 보이던 4월 SNS에 "뛰어난 능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분기(1~3월)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기술주 중심의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對)이란 전쟁으로 주가가 연일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와중에 전쟁 및 반도체 대중 규제 등 핵심 정책 정보를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주식 매매에 활용한 정황이 있어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정부윤리국(OGE)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3,600여 건의 주식 및 기타 금융 거래를 실시했다. 각 거래의 총액은 정확한 수치가 아닌 범위로 표기돼 있으나, 누적 거래 가치는 약 2억2,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서 7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 사이로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주로 기술주 위주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에 1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사이의 가치를 가진 30여 건의 매입 거래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펀드, 엔비디아, 애플 등이 포함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0일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주식을 500만~2,500만 달러 사이로 매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주식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회사채와 지방채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데 있다. 미 온라인 매체 NOTUS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하기 일주일 전인 1월 6일 엔비디아 주식 50만~10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1분기 동안 최소 26만 달러 상당의 팔란티어 주식을 매입했는데, 팔란티어는 지난 2월 미 국토안보부와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체는 최근 미 국방부, 농무부와도 각각 10억 달러, 3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팔란티어는 뛰어난 전쟁 수행 능력과 장비를 입증했다"고 썼다. 당시 이 회사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해충돌 논란을 즉각 부인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오거니제이션(트럼프 그룹) 대변인도 "대통령의 투자 자산은 제3자 금융 기관이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완전 재량 위탁 계좌에 의해 관리된다"고 해명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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