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보름 앞 서울·대구·부산 판세 요동…보수층 뭉친 듯

최하얀 기자 2026. 5. 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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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압승 예상되던 격전지 격차 좁혀져
18일 본투표 용지 인쇄…단일화 진전 없어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비례대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선거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인 17일, 지방선거 후보 7782명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47명은 오는 21일부터 펼쳐질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예열에 들어갔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선거는 애초 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과 대구, 부산 등 격전지에서 격차가 좁혀지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기 평택을(재선거)과 부산 북갑(보궐선거) 단일화 여부가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격차 좁혀진 격전지

여야는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앞서 나가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고 본다.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2~14일 전화면접 조사)에서 서울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과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40%로 같게 나왔다. 2주 전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8%포인트 높았다.

이날 여야는 현재 판세에 대해 “지지층 결집”과 “인물론 부각”으로 각각 해석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연령이나 지역에 따라 등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 판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보수층 결집에도 ‘정원오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에 “정 후보가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격차가 좁혀졌다”며 “정 후보가 인물론에서 밀리고 있는데다 검증도 이뤄지고 있어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구·부산 등 영남권에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 간 박빙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층 결집에 따른 현상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여도 야도 단일화 변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경기 평택을(재선거)과 부산 북갑(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여부다. 18일 본투표 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이날이 단일화 ‘1차 시한’이었지만, 두곳 모두 논의에 진전은 없었다. 평택을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전날 1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용남 후보 개소식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의 후보”라고 했고, 조 후보는 “평택에서 이겨 민주당과 통합 논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고 했다. 현재로선 두 후보 간 ‘진흙탕 공방’이 격화하며 다자 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야권 후보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이날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르다 결국 갈 곳이 없어 겨우 한달살이하러 내려온 무소속 한 후보 아닌가”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서 “(제가 승리하지 못하면) 퇴행적인 장동혁 당권파가 계속 연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당선 504명

경쟁 자체가 없는 선거 지역도 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선거구 307곳에서 504명(기초단체장 3명, 지역구 광역의원 108명, 지역구 기초의원 305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88명)의 무투표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당선정수(당선자 수·4772명)의 약 12%다.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결정된 기초단체장 후보는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후보 3명으로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전체 108명 중 84명(77.8%)이 지지 정당이 뚜렷한 영호남 지역에서 나왔다. 이번 지방선거에 등록한 후보 수는 778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8 대 1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였던 2022년 지방선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여성 후보는 2453명(31.5%)으로 역대 지방선거 최초로 여성 출마자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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