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비공개 회동 뒤 삼전 노조 "긴급조정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

김진욱 2026. 5.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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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재개되는 협상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7일 이 노조 온라인 대화방에서 비공식 회동을 알리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에 따라 회사의 태도도 변한 것 같다. (사측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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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18일 재개되는 협상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7일 이 노조 온라인 대화방에서 비공식 회동을 알리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에 따라 회사의 태도도 변한 것 같다. (사측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노조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 부사장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은 이 자리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영업이익 10% 혹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DS부문은 영업이익 200조 원을 넘기면 OPI 외에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특별보상으로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눠 지급하며 △이 지급 기준을 3년간 지속한 후 재논의하자는 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또 회동에서 사측이 "사후조정안보다 후퇴된 안을 납득할 수 있냐고 물었다"며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협상을)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과 초기업노조는 이를 사측의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사측은 사후조정에서 합의하지 못하고 긴급조정까지 갈 경우엔 노조에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전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긴급조정이 발동된 과거 사례들 대부분이 노조의 기존 요구보다 후퇴한 결론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 역시 대화방에서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조합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막판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온 노조가 이재용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회사 내부 구성원들의 분열,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여론 악화 등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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