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출구’ 못 찾은 미·중…중동 정세 ‘원점’
UAE 원전단지, 드론 공격 받아 화재…한전 직원 무사, 안전 영향 없어
미·중 정상회담이 미·이란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나며 중동 정세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관한 새 체계를 예고하고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이 “아주 힘든 시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의 공식 발표 및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필요성에 대한 원론적 공감대 외에는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방중 일정 후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는 데 중국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협과 관련해 이란에 압력을 가하겠다는 약속을 했냐는 질문엔 “나는 어떤 호의도 요구하지 않는다. 호의를 요구하면 보답으로 호의를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란 원유를 사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 중”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이란에 관한 논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이번 전쟁을 두고 “애초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분쟁이며 계속될 이유가 없다”면서 “조기 해결책을 찾는 것이 미국과 이란은 물론 지역 국가와 전 세계에 이익이 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정도다.
오히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볼 신호가 포착됐다. 푸충 주유엔 중국대사는 15일 미국이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내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시기 또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새로운 통제 체계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16일 “국가 주권 수호와 국제 무역 안보 확보의 틀 안에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관리하기 위한 전문 메커니즘을 마련했으며 곧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벌이는 평화 협상이 곧 타결되지 않으면 이란이 “매우 나쁜 시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이번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도 나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17일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고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이 밝혔다. 공보청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안전 수준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 원전에서 일하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내 협력사 직원들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민지·배시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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