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이상백배] 구민교 "어쩔 수 없이 친해진 사이"...일본 에이스 오다테와 돌아본 매치업

정다윤 2026. 5.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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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정다윤 기자] 성균관대 구민교(195cm, F)가 한국 대학 대표팀의 이상백배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남자 대학 농구 대표팀의 구민교는 일본 삿포로 기타가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49회 이상백배 한일 남녀대학대표 농구대회(이하 이상백배)에서 일본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6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데 기여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는 우려가 따랐다. 대학 농구의 두 축인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들이 학사 일정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력 약화에 대한 주변의 걱정이 있었지만 대표팀은 실력으로 그 우려가 무색함을 증명해냈다.

그 중심에는 성균관대의 에이스 구민교가 있었다. 구민교는 승리를 가져온 1, 2차전 두 경기 동안 평균 32분 17초를 소화하며, 평균 17.5점 8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들어올 때마다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영리한 플레이로 한국의 중심을 확실히 잡았다.

구민교는 “우리 팀이 힘들 거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그 얘기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속 학교는 다르지만 훈련할 때만큼은 다들 집중해 주었기에 모두가 만든 결과다. 준비 기간이 짧아 완벽할 순 없었지만 경기장 안에서 모두 최선을 다했다. 준비한 부분의 80%는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구민교는 중앙대 고찬유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두 선수는 대학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들답게 이번 대회에서도 코트를 지배했다. 고찬유는 한일 양국 선수를 통틀어 전체 득점 1위(47점)에 올랐고, 구민교 역시 2경기만 치렀음에도 총 35점을 몰아치며 전체 4위에 명함을 내밀었다.

구민교는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잘 맞았지만 그래도 (고)찬유랑 2대2 게임을 많이 시도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찬유는 득점력도 좋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해 제48회 대회 당시 강지훈(소노)의 부상 대체 멤버로 뒤늦게 합류했던 구민교는, 1년 만에 팀의 핵심 주축으로 우뚝 섰다.

 

그는 “작년에는 교체 멤버로 뛰었지만, 올해는 주전으로서 스코어러 역할과 메이킹까지 해야 했다. 시작 전에는 부담도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내게 잘 맞는 역할인 것 같다. 팀이 바라던 부분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중 펼쳐진 일본의 오다테 슈타(200cm, 도카이대 규슈 2학년)와의 매치업도 흥미로웠다. 설명을 더하자면 오다테는 1학년 때부터 소속 대학에서 주전 빅맨으로 활약해 왔다. 200cm의 신장을 활용한 인사이드 플레이는 물론이고 워낙 슛 터치가 좋아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실제 이번 대회 기록도 좋았다. 특히 1, 2차전에서 평균 18분 42초를 뛰며 17.5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야투 성공률 100%에 자유투는 75%(3/4)라는 무시무시한 고감도 활약을 펼쳤다. 오다테는 이번 대회에서 고찬유의 뒤를 이어 전체 득점 2위(46점)에 오를 만큼 날카로운 슛을 자랑했다.

하지만 활약을 펼치던 오다테도 구민교를 만나면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두 선수의 남다른 인연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었다.

구민교는 “오다테 슈타는 전지훈련을 가면 늘 만나던 팀의 선수라 원래 조금 친했다. 경기 전후로 인사하는 사이다. 자주 부딪치다 보니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알고 있어서 막기 수월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키가 크면서도 슛이 장점인 선수라 슛 위주로 체크했다. 피지컬이나 힘은 내가 더 앞서기 때문에 돌파는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친해진 계기를 묻자 “동계 훈련 때 연습 경기를 매일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친해졌다. 내가 일본어를 못 해서 깊은 대화 대신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라며 웃어 보였다.

현재 구민교는 각급 대표팀 일정과 대학 리그를 동시에 소화하는 이른바 '연예인급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3x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쓴 데 이어, 앞으로 프라임리그와 FIBA 3x3 U23 네이션스리그 참가도 앞두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구민교는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다른 걸 하기보다 회복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대학 리그가 끝나자마자 바로 3x3 대회가 있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픈 곳을 확실히 치료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구민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줬다. 다른 선수들과 한 팀으로 뛸 수 있어 재밌고 값진 경험이었다. 리그에 복귀해서도 계속해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다가오는 3x3 대회에서도 아시아컵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_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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