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직항 부족에…서울서 KTX 타는 외국인 증가

이유경 기자 2026. 5.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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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방문 2위 中 노선 제한적…4위 美는 괌 제외 본토운항 없어
부산역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 찾는 외인 43% 타지 경유
- 고속철 좌석 확대 구조적 한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고속철도(KTX) 이용객이 급증했다. 김해국제공항의 직항편이 관광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입국해 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국가별 방문객 수와 직항 노선 수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17일 동구 초량동 부산역 2층 대합실. 역사 내 식당 기념품점에서 식사나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발 부산행 KTX에서는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하차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왔다는 미국인 관광객 에이미(31) 씨는 “미국에서 부산으로 바로 오는 항공편이 없어 서울을 들러 사흘간 여행한 후 부산에 왔다”며 “기차표 역시 원하는 시간대는 매진이 많아 일정 조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산역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35) 씨는 “주말마다 열차를 타는데 요즘엔 열차에서도 외국인들이 자주 보인다. 여행객 증가가 실감난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시 관광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102만3946명의 방문경로는 타지 경유가 44만5842명(43.5%)으로 가장 많았다. 다른 지역을 거쳐 부산에 들어온 외국인 수가 김해공항(43만2373명·42.2%), 부산항(14만5731명·14.2%)을 앞지른 것이다. 타지 경유는 열차를 비롯해 버스 렌터카 등이 포함되지만 사실상 열차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10~12월, 7~9월만 해도 방문경로는 공항유입이 각각 42만8519명, 44만747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순위가 바뀌었다.

국가별 부산 방문객 수와 김해공항 직항노선 간 불균형도 확인된다. 올해 1~3월 부산 방문 외국인은 대만 20만8984명(20.4%), 중국 19만7958명(19.3%), 일본 13만217명(12.7%), 미국 8만1437명(8.0%) 순이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일본과 대만 노선이 많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미국 본토 직항은 없고 괌 노선만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해공항 국제선 도착 주간 운항편수는 693편이었는데, 국가별로는 일본이 289편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대만(113편), 베트남(99편), 중국(85편) 순으로 나타났다.

철도 이용 외국인 증가세는 꾸준하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철도 이용객(KTX, 일반열차)은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 하차 인원 기준 부산 KTX 정차 6개 역인 부산 부전 구포 센텀 신해운대 기장의 하차 비중은 약 20.9%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말과 성수기 부산행 열차 좌석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공급을 늘리기도 어렵다. 수도권발 부산행 고속열차가 지나는 평택~오송 구간은 경부 호남 수서 고속선 열차가 몰리는 병목 구간이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SR과의 기관 통합에 맞춰 열차를 결합(중련운행)하는 등 공급 좌석을 늘릴 계획이 있다.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공되면 또 한번 추가 확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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