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설렘 대신 부담이 된 체험학습, 이제는 풀어야 한다

장수빈 2026. 5.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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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10살 차이 나는 고등학생 동생이 곧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껏 들떠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체험학습을 축소하고, 수학여행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을 교실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장체험학습이 줄어드는 현실은 단순히 행사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성장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의 폭 자체가 좁아지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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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10살 차이 나는 고등학생 동생이 곧 수학여행을 간다고 한껏 들떠 있다. 가서 패션쇼라도 할 기세로 옷을 고르는데 여념이 없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설렘이 전해진다.

그러나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현장체험학습 중 사고가 발생하면 사실상 모든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구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교사들은 현장학습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학교 역시 사고와 민원 등을 우려해 체험학습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취소하는 분위기다.

취재원으로 만난 한 일선 교사는 "예산이 있어도 모든 교사들이 꺼려한다"고 했다. 사고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단 한 번의 변수만 생겨도 교사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결국 학교 현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체험학습을 축소하고, 수학여행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을 교실 안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고 가능성과 민원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추억과 경험 역시 함께 사라진다.

현장체험학습은 단순히 놀러 가는 일이 아니다. 교실 밖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배우고,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현장체험학습이 줄어드는 현실은 단순히 행사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성장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의 폭 자체가 좁아지는 일이기도 하다.

안전은 반드시 지켜져야하지만,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은 '수학여행 가기 전날의 설렘'조차 경험하지 못하는 세대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만 남은 교실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교육 현장인지 되묻게 된다.

장수빈 인천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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