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들이 묻는다] ②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대구, 청년 머물 도시 되려면 경북 하나의 경제권 돼야”
행정통합을 대구 위상 회복 돌파구로
청년 주거 지원 격차, 정주 기반 취약부터 해소

"모든 자원과 기회가 수도권으로 빨려가는 경제 체제로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지방이 거대한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일 생각을 해야 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대 의정활동연구회가 대구지역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역 미래 현안을 묻고자 마련한 '청년 토크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외친 말이다. 이날 토크쇼에 나선 김 후보는 이진숙 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국민의힘·토크쇼 당시 대구시장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초청된 정치인이다.
이날 김 후보는 지역감정, 행정구역 단절, 취약한 정주 기반이 지방 청년의 선택지를 좁혔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청년들에 대한 개별 지원책을 넘어 지방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제권 재편을 대구가 재도약하는 지름길로 내다본 것이다.
김 후보는 세대가 바뀌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지역감정 문제를 첫 화두로 던졌다. 그는 "우리 세대부터 지역감정은 참 부끄러운 문제였다"며 "정치인들이 전라도는 어떻고 경상도는 어떻다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선동했고, 그 과정에서 국가 자원 분배도 왜곡됐다"고 운을 뗐다.
지역감정 해소 방안을 묻는 청년들의 질문엔 영호남 대립을 넘어 지방 전체가 수도권 집중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의 모든 자원과 기회를 다 빨아가는 세상에서 '우리 지역도 사람이 살자'는 정당한 요구로 목소리를 합쳐야 했는데, 그동안 서로 싸우기만 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왜 불이익을 당해야 하느냐는 정당한 분노가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감정 해소의 핵심으로 교류 확대를 꼽았다. 그는 "서로 교류가 적다 보니 오해와 마타도어가 통했다"며 "자주 만나고 섞이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재임 당시 달빛철도 사업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한 점을 언급하며 "광주와 대구가 철도로 연결되면 서로의 생활권이 가까워진다. 결국 지방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대구의 위상을 회복할 돌파구로는 경북과의 행정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에 정치적 생명을 거는 이유가 있다"며 "통합이 되면 대구경북에 조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그 돈이면 대학과 산업, 청년 정책과 관련된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경북 북부 지역의 반발이 심했는데, 그 지역에도 정당한 산업 배치를 해야 한다"며 "안동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대규모 공장도 있는 만큼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정당한 기회를 누리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큰 그림 속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탈대구 가속화 속에서 지역 청년을 붙잡기 위해선 주거와 창업, 생활 기반을 같이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부산은 1년에 1천명 정도 전세 이자 지원이 되는데 대구는 지난해 400명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에게 지원해야 할 항목이 있다. 이 부분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활용한 청년 주거 대책도 제안했다. 그는 "대구에 준공 후 미분양이 4천호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공공임대로 활용할 때 청년 몫이나 청년 창업 공간으로 투자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부활의 주체로 청년을 세우고, 이들의 제안이 실제 행정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후보는 "사전 질문지에 '청년 정책을 짤 때 제발 청년 이야기를 듣고 하라'는 내용이 있었다"며 "청년들이 낸 좋은 아이디어가 어느 날 사라지고 공무원 이름으로 바뀌는 일은 확실히 고치겠다. 청년들 의견이 그냥 던져지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반영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반드시 청년 제안자 이름을 남기고 공공기록물로 관리해 후배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모(대구)기자 kk0906@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