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걸을수록 다리 아프다면 요추 척추관 협착증 의심해야

김국종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2026. 5. 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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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김국종 충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외래 진료실에서도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질환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내부에서 척수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저림과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보행 장애나 배뇨·배변 기능 이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허리 부위에 발생한 협착증은 걸을수록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어야 하는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하고 후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며 뼈가 자라나는 변화가 반복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점차 좁아진다. 대개 50~60대 이후 증상이 시작되며 제4-5요추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과거에는 남성 환자가 많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여성 환자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허리에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간헐적 파행'이다. 가만히 있을 때는 비교적 괜찮다가도 오래 서 있거나 일정 거리 이상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과 저림이 심해져 더 이상 걷기 어려워진다. 이후 잠시 앉거나 허리를 굽혀 쉬면 다시 증상이 완화된다. 이는 허리를 숙일 때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신경 압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환자들 중에는 허리를 앞으로 숙인 채 걷거나, 중간중간 쪼그려 앉아 쉬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피로감 정도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 가능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급성 마비로 진행하는 경우가 비교적 드물고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경막외 주사치료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이다. 퇴행성 변화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바른 자세 유지와 적절한 운동은 증상 악화와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무리한 허리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2~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보행 장애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배뇨·배변 장애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상된 신경 기능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 질환이 아니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신경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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