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 선 K-피지컬 AI] 시작된 '블루칼라' 대체...미중 속도전에 韓 샌드위치 우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사람 대신 업무 진행
미·중 기술 경쟁 속 한국 뒤처질 우려...대책 필요성 커져
![택배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피겨AI 유튜브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7/552779-26fvic8/20260517181040644igqf.png)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피지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진행 중인 실험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피지컬AI 기반 휴머노이드가 제조·물류업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시도다. 주요국의 피지컬 AI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선두권 진입을 위한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보스턴다이내믹스(현대자동차 계열)와 함께 미국 3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꼽히는 피겨AI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인간 개입 없이 순수 로봇만으로 물류 분리 작업을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피겨AI의 휴머노이드는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며 82시간 동안 10만개 이상의 화물을 분류했다. '게리' '밥' '로즈' 등 3대의 로봇이 3교대로 작업에 투입됐다. 8~20시간 일한 뒤 충전·보수 작업을 거쳐 다시 작업에 투입되는 식이다.
실험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브렛 애드콕 피겨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고장 날 때까지 작동해 볼 계획"이라며 "완전 자율로 24시간 내내 일하는 로봇을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애드콕 CEO는 추후 사람과 로봇을 같은 노동에 투입해서 효율성을 비교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직 미숙한 점도 눈에 띈다. 효율성은 숙련 인력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분류 중인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실수도 종종 목격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피지컬 AI 기술 수준이 경악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로봇 실험실이 아닌 실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작업 현장에 투입했는데도 업무 처리가 자연스럽다. 인간처럼 식사나 흡연을 위해 자리를 비우지 않고, 특히 파업도 없다.
이번 실험의 파급력은 과거 이세돌과 알파고 간 바둑 대국과 비교해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블루 칼라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탓이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피지컬 AI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기 상용화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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