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가 월세 '전국 2위'…폐업률 '전국 최고'

김원진 기자 2026. 5. 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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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5동 최근 700만원대 치솟아
신축이 구축 상가 임대료 자극
소상공인 평균 월세는 129만원

매출 감소 속 임대료 부담 가중
폐업률 6.63%…전국 평균 상회
젠트리피케이션 갈수록 확산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버스로 몇 정거장 더 들어가는 송도5동 한 상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 일대 상가 1층 30평대 목 좋은 자리는 월세가 최근 7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있는 동네지만 임대료는 웬만한 핵심 상권 못지않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단지 내 상권 의존도가 높아 월세를 높게 받는 것 같다"며 "매출 목표를 높게 잡을 수밖에 없고 인건비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고 했다.

미추홀구 한 재개발 구역 사정도 비슷하다. 30여년 된 구축 빌딩 1층 상가는 길 건너 1000여세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월세가 100만원 초반이었다. 지금은 200만원대로 올랐다. 주변 공인중개사는 "새로 생긴 아파트 상가 월세는 비싸기 때문에 구축 빌딩이 오히려 더 인기"라며 "신축이 구축 상가 월세까지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 상가 월세는 신도시 개발과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맞물리며 서울에 이어 전국 2위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17일 발표한 '2025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소상공인 평균 월세는 129만원으로 서울(158만원)에 이어 전국 2위다. 대구(127만원), 경기(126만원)를 앞선 수치다.

배경에는 인천 특유의 개발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도·청라 등 신도시에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원도심인 미추홀구·부평구 등지에서는 재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단지 내 상가와 인근 구축 상가가 동시에 월세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인천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송도국제도시 전경./인천일보DB

문제는 높은 월세 부담이 고스란히 소상공인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국 소상공인의 2024년 평균 매출액은 2억1200만원으로 직전 조사보다 1억4700만원이나 감소했다.

결국 버티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문을 닫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올해 2월 발표한 '인천시 폐업률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인천 전 업종 폐업률은 6.63%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4.73%)은 물론 수도권 평균(5.55%)도 크게 웃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신도심 개발과 구도심 쇠락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폐업과 개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경쟁력이 높아진 지역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해 기존 업체들이 밀려나고 자금력을 갖춘 업체들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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