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7분간 기립박수 '군체'…연상호 "좀비에 AI 위협 투영"

허세민 2026. 5. 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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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서 전 세계 관객과 처음 만나 7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받았다.

연 감독은 자신의 좀비 영화 3부작 가운데 하나인 '부산행'으로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도 인기를 많이 얻어 상영 전부터 현지 팬들의 관심이 컸다.

연상호 감독은 2012년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포함해 이번에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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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
16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오른쪽부터)과 배우 전지현, 지창욱, 구교환. 뉴스 1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서 전 세계 관객과 처음 만나 7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받았다.

연 감독은 자신의 좀비 영화 3부작 가운데 하나인 ‘부산행’으로 프랑스 영화 팬들에게도 인기를 많이 얻어 상영 전부터 현지 팬들의 관심이 컸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16일(현지시간) 오전 0시30분 시작됐고 123분의 러닝타임이 지나자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연 감독은 행사를 마치고 영화 탄생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들여다봤더니 결국 보편적인 사고의 총합이었다”며 “보편적 사고로만 뭉쳐 있으면 소수 의견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불편함이 영화의 씨앗이 됐다”고 했다.

영화 ‘군체’ 속의 감염자들은 단순히 물어뜯고 달려드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따라 하고, 집단적으로 동기화되며,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움직인다. 기존 좀비 영화의 감염 개념이 생물학적 전파에 가까웠다면, ‘군체’의 감염은 오히려 정보 공유와 집단의식에 가깝다. 영화 속 감염자들 특유의 움직임 역시 그런 ‘업데이트’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이 단순한 공포영화라기보다, 지금 시대의 집단 감각에 대한 질문에 가까운 영화라고 말했다. “보편적인 것들이 계속 강화되면 결국 개별성이 밀려나게 됩니다.”

영화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악당 서영철’에 대해서 연 감독은 “소통의 불안정에서 오는 비극, 더 잘 소통해야 한다는 철학이 극단에 가 있는 사람”이라며 “구교환 배우는 보편성의 끝단에서 뒤틀린 인물, 그 미묘한 결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연상호 감독은 2012년 ‘돼지의 왕’을 시작으로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포함해 이번에 네 번째로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칸=김은진 아르떼 객원기자/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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