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로슈 패스'로 글로벌 진출하세요
로슈 협력모델 韓서 첫 가동
스위스 바젤 입주기회도 제공
5년간 7100억원 투자하기로

"한국의 혁신 잠재력과 역동성에 주목했습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과학적 수준과 연구개발(R&D)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외르크 루프 로슈파마 인터내셔널 리전 총괄(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바이오텍과의 협력 확대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루프 총괄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유럽 및 라틴아메리카 전역 100여 개 국의 로슈제약 사업을 총괄한다.
1896년 스위스 바젤에서 설립된 로슈는 13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며 학계와 스타트업, 바이오텍과 협력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43년 전 한국에 진출해 지난해에만 4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치료 솔루션을 제공했다.
한국로슈는 유망한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로슈 한·스위스 바이오패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국의 혁신 기술을 글로벌 R&D 생태계와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투트랙 모델은 로슈 글로벌 차원에서도 처음 시도된다.
프로그램은 두 개 트랙으로 운영된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연구 상금 지원과 함께 로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코칭·멘토링을 제공하고, 별도로 두 개 기업을 선정해 스위스 바젤 이노베이션 파크 입주 기회와 로슈 멘토링을 제공한다. 선정된 기업들은 1년 동안 스위스 학계와 스타트업, 로슈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루프 총괄은 "단순한 국내 멘토링을 넘어 기업들이 로슈의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며 "선정된 기업들은 1년간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가 조직이 참여하는 멘토십을 받고 이후에도 추가적인 성장 프로그램과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로슈 역시 유망한 연구 성과와 혁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로슈가 국내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에 내년부터 5년간 총 7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루프 총괄은 "한국의 임상시험 경쟁력은 무엇보다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 인력에서 비롯된다"며 "전자 의무기록(EHR) 시스템을 비롯한 의료 인프라와 높은 의료 접근성 덕분에 환자 모집이 빠르고 임상 운영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로슈의 혁신 신약 개발 역량과 한국의 임상연구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의료 혁신을 가속화하고 한국 환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프 총괄은 바이오 산업 경쟁력에서 정부 정책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이 최근 단순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넘어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바이오 산업 투자가 건물이나 생산시설 등 유형 자산 중심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엔 지식과 기술, 연구 역량과 같은 무형 자산의 중요성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보건복지부 정책 방향은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 투자 확대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협업 기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역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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