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성공한 국립창원대, 법인화 속도낸다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6. 5.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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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여야 후보들 공감
민주,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
국힘, 과기원으로 전환 추진
지방대 소멸 해법으로 주목
국립창원대에서 최근 열린 전공박람회 행사. 창원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립창원대 법인화가 경남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과학기술원(과기원) 전환을 공약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산업을 연계한 특성화 대학 전환 필요성에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창원대 체제 개편이 지역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 것이다. 창원대가 법인화에 성공할 경우 전국 8번째 법인화 대학이자, 과기원을 제외하면 비수도권 최초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17일 각 선거대책위원회와 창원대에 따르면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는 창원대를 '경남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원전·방산·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연구 특화 대학으로 재편해 경남 제조업의 초격차를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별법 제정과 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구축,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통해 연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 역시 대학 구조 변화에는 공감한다. 김 후보는 법인화 모델은 대학 구성원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지역 대학이 기업과 연계된 특성화 대학으로 탈바꿈해야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양측 모두 '창원대 체제 전환의 필요성'에 사실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번 논의의 출발점은 창원대의 글로컬대학 사업이다. 창원대는 2024년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거창·남해 도립대와의 통합을 추진했고, 올해 통합대학 신입생을 받으며 1단계를 통과했다. 그러나 핵심 관문은 2단계인 법인화다. 대학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이 단계가 완성되지 않으면 글로컬대학 지원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진다.

법인화의 본질은 '운영 자율성 확보'다. 현재 국립대는 교육부가 예산과 조직을 통제하는 국가기관 형태지만, 법인화 이후에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 법인으로 전환된다.

다만 어떤 형태의 법인화를 택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과기원 체제를 선택하면 연구 중심 특화 대학으로의 과감한 전환이 가능하지만, 소관 부처 변경과 제도 정비 등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서울대·인천대와 같은 일반 법인화 모델은 비교적 안정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방산·원전·스마트 제조 등 지역 산업에 특화된 '특성화 대학 법인'이라는 새로운 모델도 거론된다. 이 경우 창원대는 전국 최초의 특성화 법인 대학이라는 선례를 만들게 된다.

법인화 모델 선택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대학의 미래 방향과 직결된다. 연구 중심 대학으로 나아갈지, 산업 밀착형 교육을 강화할지에 따라 학사 구조와 재정, 인력 운영 전반의 설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창원대가 제시한 청사진은 지역 산업과의 직접 연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캠퍼스 내 제조기술센터를 구축하고 기업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채용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생의 지역 정착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대학을 '교육기관'에서 '산업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교직원 신분 전환과 연금 체계, 고용 안정성 문제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다.

재정 확보도 핵심 변수다. 법인화 이후에는 정부 출연금 외에 지자체 지원, 기업 출연, 산학협력 수익 등 복합적인 재원 구조가 요구된다. 안정적 재정 기반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율성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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