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욕탕의 기적…의성 안계미술관, 전국 공모 뚫고 문화예술학교 선정
버려진 목욕탕서 문화거점으로…주민 참여형 예술교육 눈길

버려졌던 농촌 목욕탕 건물이 전국 단위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 선정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의성 안계미술관이 세대별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며 농촌 생활문화 거점 역할을 넓히고 있다.
안계미술관(관장 김현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아르떼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문화시설형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8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25개 기관만 최종 선정됐다.
안계미술관은 국비 4000만원을 지원받아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계미술관은 폐목욕탕 건물을 재생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공간 원형을 유지하면서 현대미술 콘텐츠를 결합한 운영 방식과 지역 이야기를 교육 과정에 반영한 기획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장년 대상 '안계 안부(安否)'는 예술 감상과 대화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오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현재 모집률은 70%를 넘어섰다.
노년층 대상 '인생 백색(百色)'은 섬유·공예를 활용해 삶과 마을 풍경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모집과 함께 용기1·4·5·6리 등을 중심으로 마을 단위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대상 '안계 리틀 큐레이터'는 지역 시장과 생태 자원을 활용한 판화·섬유예술 작업과 전시 기획 과정을 함께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1기는 9월 2일부터, 2기는 10월 14일부터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의성의 생태 자원과 산불 이후 회복 과정 등 지역 이슈를 교육 소재로 활용해 주민 참여형 예술교육 구조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안계면 주민 김모씨는 "농촌에서는 문화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가까운 공간에서 세대별 교육이 운영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현주 관장은 "단순 체험형 교육보다 지역과 주민 삶을 함께 기록하는 문화교육 모델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계미술관은 최근 어미 없이 미술관 주변에 방치돼 있던 생후 3~4주 추정의 코리안숏헤어 암컷 새끼 고양이 2마리를 구조해 입양처도 찾고 있다.
현재 분유 수유와 임시 보호를 이어가며 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책임 있는 입양자를 모집 중이다.
미술관 측은 가족 구성원 동의와 실내 생활, 접종·중성화 수술 등을 조건으로 입양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지역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문화예술뿐 아니라 마을 안 생명 돌봄 문제까지 함께 마주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라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