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격시험 1급 합격하니, 직원도 따라와"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2026. 5.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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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자격시험장.

국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온 한국생산성본부(KPC)의 박성중 회장(사진)이 직접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에 앉았다.

회장이 직접 시험에 합격한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도 AI를 실무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됐다.

박 회장은 "AI 챔피언은 자기 업무의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하고 그 경험을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내부 혁신 모델"이라며 "이러한 성공 사례를 산업 현장에 전파하는 것이 KPC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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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공기관 AI전환 이끄는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솔선수범 리더십 덕분에
직원 20% 이상 자격 취득
제안서 작성시간 절반 단축
AI 교육과정 404개로 확대
年 2만여명 전문 인력 양성
중소기업 AI 격차 해소 필요
완주돕는 페이스메이커될것

지난달 서울의 한 자격시험장. 국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온 한국생산성본부(KPC)의 박성중 회장(사진)이 직접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에 앉았다. KPC가 운영하는 실무형 인공지능(AI) 자격시험 'AI-POT(AI 프롬프트 활용 능력) 1급'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기관장이 직접 객관식 이론부터 실습형 프롬프트 작성까지 수행한 결과는 '합격'이었다.

박 회장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6년간 활동했다. 2024년 KPC 회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줄곧 '실천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회의실에서 AI를 강조하는 백 마디 말보다 기관장이 직접 시험장에 앉는 장면 자체가 조직에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번 시험을 수개월간 준비했다. 특히 실무 중심의 1급 시험을 치르며 AI에 일을 시키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체감했다. 박 회장은 "AI 시대에는 단순히 도구를 한두 번 써본 경험보다 목적에 맞게 질문하고 결과를 검토해 업무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프롬프트 표현을 얼마나 세밀하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의 '솔선수범'은 KPC 내부 분위기도 바꿨다. 현재 KPC 직원의 AI 자격 보유율은 20%를 넘어섰다. 회장이 직접 시험에 합격한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도 AI를 실무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됐다. 실제 KPC 내부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제안서 작성이나 자료 조사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KPC는 사내 'AI 챔피언' 제도를 통해 구체적인 업무 혁신 사례를 실증하고 있다. 각 부서의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AI 도구를 직접 개발한 결과 제안서 작성 시간은 최대 50%, 방대한 나라장터 입찰 공고 등을 분석하는 자료 검색 시간은 70~80%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박 회장은 "AI 챔피언은 자기 업무의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하고 그 경험을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내부 혁신 모델"이라며 "이러한 성공 사례를 산업 현장에 전파하는 것이 KPC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KPC는 이제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전환을 돕는 'AI 페이스메이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회장은 "AI 전환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다"며 "페이스메이커는 대신 뛰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이 완주할 수 있도록 속도와 방향을 맞춰주고 리듬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PC는 '진단·교육·자격·컨설팅'을 하나로 잇는 'AI 이노허브' 체계를 구축했다. 기업의 AI 활용 수준을 진단하고 직무별 맞춤 교육과 역량 검증, 나아가 업무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2026년에는 AI 교육과정을 404개로 대폭 확대하고 연간 2만3000명 규모의 AI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자인 분야 특화 자격인 'GTQ-AI'도 새롭게 선보인다.

KPC가 전방위적인 지원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이 처한 현실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는 "AI 격차는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실행 역량과 조직문화의 격차"라며 "대기업과 달리 시작을 막막해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KPC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성공 모델과 실행 경험을 적극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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