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반도 못 오른 삼전… 노조 변수 속 개미만 불안한 '사자' 베팅
외인이 10조 팔 때 개인은 5조 순매수
로봇주에 투심 몰려… 순환매 가능성도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시장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4월 15일~5월 15일) 사이 28.2%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상승률(60.12%)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낙폭은 더 컸다. 코스피가 6.12% 급락한 15일 삼성전자는 8.61%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7.66% 하락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4조9,590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10조1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문제는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져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강제 청산에 따른 추가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3일 기준 삼성전자 투자자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약 3조5,87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목표주가 59만 원 vs 영업이익 40조 원↓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업 관련 불확실성에 SK하이닉스 대비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역사적 저점권까지 축소됐다"며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이익 추정치 상향과 함께 주가 부진을 되돌리는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도 15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만 원에서 59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2024년 6,680억 달러에서 2030년 6조1,270억 달러로 9배 넘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 근거했다. KB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36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올렸다.
이에 반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이 현실화하고 성과급 확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비반도체 업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반도체가 싸지고 비반도체는 비싸질 것"이라며 "로봇, 바이오, 이차전지, 중국 소비주가 수급 측면에서 순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최근 반도체주가 주춤한 사이 로봇주에 투심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한 달간 37.8% 올랐으며 13일엔 사상 처음으로 70만 원 선을 돌파했다. LG전자도 휴머노이드 홈로봇 상용화 기대감을 업고 같은 기간 96.81% 치솟았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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