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본명 지우고 증명한 '차지혁' 이름값..'사냥개들2' 속 올곧은 진심 [★FULL인터뷰]

이승훈 기자 2026. 5.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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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소속사 이적과 함께 새 이름으로 인생 2막을 연 그는 이번 작품에서 선배 우도환, 이상이 등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롤모델인 하정우처럼 '현장에서 방귀를 뀔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연기'를 추구한다는 차지혁은 뜨거운 승부욕을 바탕으로 멜로부터 장르물까지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예고하고 있다. 거침없는 열정으로 글로벌 대세 반열에 오른 차지혁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차지혁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냥개들2'는 2023년 6월 공개된 '사냥개들' 시즌1의 후속작으로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작품이다.

극중 차지혁은 경찰 강용(최영준 분)의 후배이자 도움을 주는 경찰 우정 역을 연기했다. 우정은 섬세하고 매사에 열정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건우와 우진 일행을 서포트하는 것은 물론, 사건의 밀접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일조하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사냥개들2'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2위에 올라서면서 시즌1에 이어 다시 한 번 글로벌 인기를 견인했다.
◆ 원래 우정 役 아니었다..김주환 감독이 캐스팅 전격 교체한 이유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아직은 좀 얼떨떨해요. SNS 팔로워 수가 계속 쭉쭉 늘어나는 것도 신기하죠. 많은 관심 보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사냥개들2' 나오기 전 팔로워 수는 1만이었는데 지금은 8만이에요. 남미, 동남아 등 해외 팬분들이 워낙 많이 봐주셔서 감사해요."

현재 전 세계 팬들은 각종 SNS를 통해 차지혁의 '사냥개들2' 출연분을 숏폼 콘텐츠로 제작, 한층 더 높아진 차지혁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차지혁은 "DM과 다양한 게시물에 해시태그를 해서 보내주시는데 일일이 답장은 하지 못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지혁은 오디션을 본 후 '사냥개들2'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당초 제안받은 캐릭터는 우정 역이 아닌 다른 역할이었다고. 그는 "원래는 호텔 경호 팀장인 주 팀장 역으로 오디션을 봐서 진행 중이었는데 어쩌다보니까 우정 역이 공석이 됐다. 그러자 감독님께서 나의 올곧고 바름을 추구하는 에너지를 보시곤 오디션을 재진행했다. 비대면으로 영상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셔서 연습실에서 급하게 외운 후 촬영해서 보내드렸는데 얼떨떨했다. 애초에 합류하기로 했던 작품에서 역할이 바뀌어본 건 처음이라 나도 익숙치 않은 경험 덕분에 신기했다. 감독님께도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씀드렸다.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면서 준비했다"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외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조금씩 날카로워지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도 했어요. 다만 극한의 체중 감량을 할 만한 장면은 없어서 붓기에 미묘한 신경을 썼죠. 그래도 2~3kg 정도 감량했어요. 또 초반에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지만, 후반에는 가죽 재킷에 머리를 넘기고 권총을 겨눌 때 만큼은 변화가 확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우정이 성장하고 각성하는 변화를 보여주고자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했어요."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이외에도 차지혁은 경찰 지인에게 조언도 구했다. 그는 "범인을 대하는 방식, 권총 파지법, 미란다 원칙을 고지할 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지점들, 디테일 등을 알고 싶어서 많이 물어봤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다.

우도환, 이상이, 정지훈(비) 등과 훈훈한 브로맨스도 가득했던 촬영장이었다. 차지혁은 "내가 만나본 선배님들 중에서 가장 털털한 선배님이었다"면서 "액션신도 많고 의상도 상의 탈의하는 장면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상의를 탈의한 채로 서로 장난치고 돌아다니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다 보니까 이제는 옷 입고 만나면 어색한 순간이 있더라. 좋은 동네 형 같은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차지혁은 그중에서도 박훈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훈으로부터 여러모로 많은 조언을 얻었다는 차지혁은 "연기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배우이기 전에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 세대의 청년에게 가슴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현장에서 내가 더 잘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때마다 오히려 날 더 편하게 만들어주셨다"라며 웃었다.
◆ '사냥개들2'=리얼 생존 액션..40도 폭염 속 땅벌 쏘여 응급실行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사냥개들' 시리즈는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강렬한 액션과 파워풀한 복싱 움직임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완성된 결과물을 봤을 때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느끼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뼈 하나가 부러져도 모를 정도로 험난한 현장이었을 것. 심지어 차지혁은 응급실을 가는 사태까지 맞이했다.

"편집이 되긴 했는데 김천의 한 폐건물에서 달려가는 컷을 촬영한 신이 있었어요. 그때 땅벌한테 쏘이면서 넘어져서 다쳤던 경험이 있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당시 땅벌에 쏘였던 사람이 꽤 있었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촬영은 끝까지 마치고 근처 응급실에 가서 알레르기 주사를 맞고 약도 먹었어요. 심지어 40도가 넘는 폭염이었죠. 너무 습해서 수영장에 있는 정도였어요. 이렇게 쨍쨍한데 습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현장에 있던 모든 분들이 너무 힘들어했어요. 물론 장르 특성상 아침과 저녁을 왔다갔다하는 게 커서 스케줄의 고됨도 있었지만 김천만큼 힘든 현장은 없었어요."

차지혁 본인이 생각했을 때 '사냥개들2' 오디션에 합격한 이유는 '성실함'이다. 이 작품에 합류하기 전부터 김주환 감독에게 연습 영상을 보냈다고. 심지어 차지혁은 자신의 촬영신이 없어도 맨날 촬영장을 찾았다면서 "현장에서 선배들과 소통하고 분위기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이러한 에너지를 감독님께서도 우정이란 인물에 빗대어 '저 친구가 우정 역을 표현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대선배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자극을 받았던 순간도 손꼽았다. 차지혁은 "도환, 지훈 선배의 액션신이 있었다. 서로 컷을 맞춘 후 합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감독님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이 일동 박수를 쳤다. 그때 '좀 멋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그는 "도환 선배와는 워낙 촬영이 겹치는 날이 많아서 밥을 자주 같이 먹었는데 '돈까스 시켜서 더 먹어라'라며 굉장히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지훈 선배는 내가 현장에 자주 나오니까 '언젠가 너의 성실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좋게 봐주셨다. 사실 신이 많이 겹치진 않았는데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우도환, 정지훈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반전이 있는 선배는 태원석 선배였어요. 워낙 다 감사했지만 원석 선배는 풍기는 이미지가 강렬했었는데 농담도 많이 하시고 귀여운 모습도 많으셔서 반전 매력이 넘쳤어요. (웃음)"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 하정우가 왜 롤모델인가.."방귀 뀔 수 있을 만큼 현장서 편안한 배우 원해"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차지혁의 롤모델은 주지훈과 하정우다. "너무 존경하고 배우로서 목표로 하는 분들이시다"라는 차지혁은 "현장에서 늘 편안함을 추구하시는 모습이 내가 꼭 추구하던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건 하정우 선배가 '현장에서는 방귀를 뀔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게 나의 추구미다. 두 분의 작품을 평소에도 너무 즐겨봤고 특히 하정우 선배의 '멋진 하루'는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팬이지만 같이 작품을 해본 적은 없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꿈 많던 학창시절, 차지혁은 파일럿을 꿈꾸기도 했으나 고등학생 때 연극부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수원대학교 연기학과에 진학, 23세에 해병대 1223기로 입대하며 군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 중에는 185cm 큰 키로 해병대 의장대로 차출됐고, 대학교는 긴 휴학 기간 탓에 제적된 상태다. 차지혁은 "졸업은 못 했고 학업에 딱히 복귀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두 손 들고 반겨주실 부모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청소년 연극제에 나오는 걸 보고 마음을 돌리셨죠. '하고 싶으면 해봐'라고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님이 나서서 이것저것 도와주시지는 않지만, 그저 묵묵히 뒤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차지혁이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 시장에 뛰어든 건 전역 후다. 당시 그는 머리가 채 자라지도 않았을 시기였던, 전역 하자마자, 한 유명 액터스 오디션에 지원했고 최종까지 갔지만 양근환 대표 눈에 띄어 소속사 어썸이엔티에서 3년간 몸담았다.

"대학교에서 연극 전공이기도 했고, 친구들과 외부에서 창작극을 하기도 했어요. 연극도 너무 재밌고 저에게는 보람찬 경험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연극보다는 매체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제가 즐겨봤던 작품들도 영화, 드라마였기에 저도 꼭 거기에 출연해서 하나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3년 후 어썸이엔티를 떠난 차지혁은 고스트 스튜디오와 전속 계약했다. 예명도 생겼다. 그는 그동안 본명 조성원으로 활동했지만, 소속사를 옮기면서 '차지혁'이라는 예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차지혁은 "사실 내가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말씀드린 건 아니었다. 회사에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고, 나도 '새 마음, 새 뜻으로, 앞으로 더 발전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라는 마음에 좋은 계기로 받아들였다. 차지혁이라는 예명은 회사에서 다같이 회의를 통해 탄생했다. 사실 내가 건의한 예명도 있었지만 그건 채택이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차지혁 /사진=이동훈 기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로맨스와 범죄물이다. 차지혁은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범죄 장르도 탐난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한 쾌감 있는 장르를 꼭 해보고 싶다. '타짜'도 너무 좋아하고 로맨스까진 아니지만 '멋진 하루'처럼 상대 배우와 편안하게 소통하는 편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염원했다.

"직관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음식도, 음악도, 난해한 것 보다는 먹고, 들었을 때 정말 멋있고 좋은 것들을 늘상 추구하거든요. 제 연기나 저라는 사람도 그렇게 되길 바라요. '저 사람 좋았다', '재밌었다', '멋있었다' 등 직관적으로 설명이 되는, 어렵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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