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일 수 없는 피… 박민식-한동훈, 단일화가 어려운 이유

윤상호 2026. 5. 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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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관전포인트,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3자 대결서 두 후보 모두 하정우에 밀려
박민식, 패배 시 사실상 은퇴…韓에 지지율 밀려
한동훈, 친한계 중심 요구…절윤 프레임 흔들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부산 북구갑을 둘러싼 3자 대결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한동훈(친한)계에선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박 후보는 거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

1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3 재보궐선거에 부산 북갑에 나서는 후보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1번), 박 후보(2번), 김성근 무소속 후보(5번), 한 후보(6번)로 4명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후보 단일화다. 3파전으로 갈 경우 민주당의 하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박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정치생명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박 후보는 이미 부산 북갑 총선에서 두 차례 패배한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마저 패배할 시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박 후보가 여러 차례 "단일화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긋는 이유도 이번 선거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도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선을 긋고 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국민선거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한 후보 복당에 대한 당 구성원들의 반발과 분노가 큰 상황"이라며 "단일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일화가 더 절실한 쪽은 사실 한 후보다. 실제로 친한계에선 단일화 요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선거 초기 한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당장 보수 통합과 재건을 위한 단일화로 이재명 정권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새로운 보수의 첫 걸음을 부산 북갑에서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먼저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3자구도로 패배할 경우 한 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없어진다. 당에 돌아갈 명분도 없고, 당 바깥에서 신당을 창당할 명분도, 세력도 사라진다. 그야말로 정치적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다. 현재로서는 자력으로 3자구도에서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박민식(오른쪽)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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