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지나갈게요”...출근길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섰다가 ‘욕’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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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행정안전부가 두 줄 서기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줄 서기의 효율성과 두 줄 서기의 안전성 사이에서 여론이 갈리고 있다.
1998년 효율성을 앞세워 한 줄 서기를 권장했으나,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며 기계 고장이 잇따르자 2007년 두 줄 서기 캠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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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이용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행정안전부가 두 줄 서기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줄 서기의 효율성과 두 줄 서기의 안전성 사이에서 여론이 갈리고 있다.
17일 행안부에 따르면 해당 용역 결과는 올해 7~8월께 나올 예정이다. 다만 결과가 나온 뒤에도 관계 기관 간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의 에스컬레이터 이용 기조는 수차례 바뀌어 왔다. 1998년 효율성을 앞세워 한 줄 서기를 권장했으나,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며 기계 고장이 잇따르자 2007년 두 줄 서기 캠페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8년간 캠페인을 이어갔음에도 한 줄 서기 선호 여론이 줄지 않았고, 한 줄 서기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근거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2015년 캠페인은 중단됐다. 이후 현재까지 한 줄도 두 줄도 아닌 3대 안전 수칙, 즉 손잡이 잡기·걷거나 뛰지 않기·노란 안전선 안에 타기를 중심으로 홍보해 오고 있다.
행안부 측은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 또는 보행 중 발생하는 노인 사고가 연평균 14건 수준이라고 밝혔다.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에스컬레이터 이용 과정에서 어떤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집계에서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간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총 177건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한 줄 서기 문화가 여전히 뿌리 깊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의 경우 퇴근 시간대에 열차 문이 열릴 때마다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걸어서 올라가려는 이용자는 왼쪽을, 서서 가려는 이용자는 오른쪽에 줄을 서는 풍경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두 줄 서기에 반대하는 쪽은 출퇴근 현실을 근거로 든다. 광화문 출근길에 에스컬레이터를 세 차례 이상 갈아타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멀리서 열차 도착 안내 방송이 들리면 두 줄로 서 있어도 결국 다 같이 걸어갈 수밖에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승강기안전기술원에 따르면 경사각 30도 이하 에스컬레이터의 최대 속도는 초속 0.75m, 30도 초과 35도 이하는 초속 0.5m로 안전 기준에 의무 규정돼 있다.
유럽 등 해외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느리다고 체감하는 경우 역사나 건물 자체적으로 속도를 낮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두 줄 서기 찬성 측은 사고 발생 시 연쇄 피해 위험을 핵심 논거로 내세운다. 긴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 도미노처럼 뒤따르는 이용자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작 시행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행안부는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시범 운영 여부를 포함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 상황을 감안해야 하고, 시범 역사에서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은 오히려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3대 안전 수칙 정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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