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꺼움·설사 있었다" 식중독에도 마운드 오른 36세 우완, 美日 통산 150승 달성..."그런걸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2026. 5.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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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그런 걸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

스가노 도모유키(콜로라도 로키스)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스가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4승째(3패)를 거뒀다. 이 승리로 스가노는 미일 통산 150승째를 달성했다.

스가노는 2회 첫 실점했다. 1사 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제임스 맥캔 타석 때 페르난데스에 2루 도루, 3루 주자 구리엘 주니어의 홈스틸까지 연달아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후 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은 스가노는 3-1로 앞선 5회 1사 2루서 코빈 캐롤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내줘 1점을 더 헌납했다. 스가노는 후속 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총 88개의 공을 던진 스가노는 6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후 콜로라도 타선이 8회 추가점을 뽑아내며 4-2 승리를 완성했고, 스가노의 시즌 4승도 지켜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한 스가노는 지난 2025시즌을 앞두고 만 35세의 늦은 나이에 MLB 무대를 밟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결과는 30경기 157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로 다소 아쉬웠다. 특히 33개의 피홈런을 허용해 아메리칸리그(AL) 최다 피홈런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정규시즌 종료 후 시장에 나온 스가노는 콜로라도와 1년 510만 달러에 맞손을 잡았다. 

다소 놀라운 계약이었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는 해발 1,610m 고지대에 위치해 투구의 움직임이 줄고 장타는 늘어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피홈런이 많은 스가노에게는 '상극'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우려 속에 콜로라도에서 2026시즌을 맞이한 스가노는 현재까지 홈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80, 피홈런은 3개다. 홈구장에서 '피홈런 주의보'가 따랐지만, 이날은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원정에서 더 많은 홈런(6개)을 허용한 점을 보면 쿠어스필드 적응은 어느 정도 마친 모습이다.

이번 홈 등판으로 미일 통산 150승이라는 업적도 달성한 스가노다. 그런데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스가노는 경기 전부터 메스꺼움과 설사 증세에 시달렸고, 식중독 증상까지 겪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그는 "조금 메스꺼움과 설사가 있었다. 아마 식중독인 것 같은데, 갑자기 속이 안 좋아져서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스스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결정한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런 걸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쯤이었다. 식사를 하고 30분쯤 지나니까 갑자기 속이 안 좋아졌다"라며 "처음에는 오프너를 써서 1~2회를 던지고, 상태가 좋아지면 들어가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러면 내 평소 루틴을 할 수 없게 되는 부분이 있어 거절했다. 던지기로 결정한 이상 제대로 던지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스가노는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속에서도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버텨냈다. 그는 "최소한의 역할은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미·일 통산 150승 달성에 대해서도 "그저 하나의 통과 지점일 뿐이다. 또 다음 151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정말 혼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 시절 팀 동료들, 지난해 볼티모어 동료들, 그리고 지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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