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떠났다” 북한 내고향, 공항 2분 만에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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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방한, 그리고 묵직한 긴장감.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이 조용히 한국 땅을 밟았다.
환영 인파는 "내고향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맞이했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 없이 빠르게 이동했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이후 약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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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8년 만의 방한, 그리고 묵직한 긴장감.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이 조용히 한국 땅을 밟았다.
내고향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입국 현장은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취재진과 통일 관련 단체 등 100여 명이 몰렸고, 일본 매체까지 취재에 나섰다. 경찰 병력도 약 50명이 배치되며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선수단은 예정 시간보다 36분 늦은 오후 2시 51분 모습을 드러냈다. 환영 인파는 “내고향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맞이했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 없이 빠르게 이동했다. 남색 단복을 갖춰 입은 채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했고,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데 2분, 버스 탑승까지 약 3분이 걸릴 정도로 일사불란했다.
마치 사전에 준비된 것처럼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이었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읽혔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대회 참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이후 약 8년 만이다. 여자 축구팀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내고향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을 치른다. 승리할 경우 23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5억 원), 준우승은 50만 달러(7억 5000만 원)다.
전력도 만만치 않다. 평양을 연고로 한 내고향은 북한 1부리그 우승팀으로, 다수의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조별리그에서는 수원FC 위민을 3-0으로 완파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수원FC 위민 역시 전력이 탄탄하다. 지소연을 중심으로 김혜리, 최유리 등 국가대표급 자원이 포진해 있다. 8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를 4-0으로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8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 간 스포츠 접점.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AF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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