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현대로템 ESG경영 ‘A+’…중소기업은 현실적 어려움 호소

남석형 기자 2026. 5.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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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ESG경영 들여다 봤더니

현대위아·현대로템 지난해에도 A+
SNT다이내믹스 가장 낮은 D 등급
대기업 협력사 혜택·불이익 적용 늘어
중기 현장은 “ESG 생각할 겨를 없어”
현대위아는 ESG경영 평가에서 3년 연속 A+를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위아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

도내 기업 중 현대위아·현대로템이 ESG경영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ESG경영에서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사회·지배구조 아쉬운 평가

기업 평가 기준은 과거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었는가' 등 재무 정량 지표 중심이었다. 이제는 사회적 책임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ESG는 그 지표로 활용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문 첫 글자를 딴 단어다.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 가치들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E는 기후 변화, 탄소 배출, 환경오염,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등을 담고 있다. 특히 S는 차별없는 고용, 건전한 노사 관계, 안전보건 위험 관리, 인권, 동반 성장 기반, 지역사회 참여 등을 포함하고 있다. G는 이사회 구성, 뇌물 및 반부패, 기업 윤리 등과 같은 항목을 다룬다.

한국ESG기준원은 코스피 상장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ESG 경영을 평가한다. 등급은 7단계로 위에서부터 S(탁월), A+ (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다.

지난해 789개 기업이 평가 등급을 받았다. 등급별 현황은 △A+ 17곳(2.2%) △A 193곳(24.5%) △B+ 125곳(15.8%) △B 66곳(8.4%) △C 161곳(20.4%) △D 227곳(28.8%)이었다. 가장 높은 S 등급에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경남 기반 기업들을 살펴보면, 현대위아·현대로템이 가장 높은 A+를 받았다. 두 기업은 각각 환경·사회에서 A+, 지배구조에서 A를 받았다.

현대위아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3년 연속 A+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사회 공헌 분야에서 '2027년까지 지역사회 상생 모델 구축' 등 중장기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ESG 경영을 통해 모든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2023년 B에서 2024년 A+로 두 단계 뛰어올랐다가 지난해 A로 다시 한 단계 내려갔다.

대형 조선소 두 곳은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환경 A, 사회 B+, 지배구조 B+로 통합 등급 B+을 기록했다.
경남도는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성과 공유회 모습. /경남도

반면 한화오션은 환경에서 A를 기록했지만 사회·지배구조 모두 D를 기록하며 통합 등급 C에 머물렀다. 이는 잇따른 중대재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에서는 지난해 9월 일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브라질 국적 선주사 감독관이 바다로 떨어져 사망했다. 10월에는 60대 하청 노동자가 LNG운반선 시스템 발판 조립장에서 철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SNT다이내믹스는 도내서 가장 낮은 수준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SNT다이내믹스는 2023·2024년 통합 등급 C에서 지난해 D로 추락했다. 환경 C, 사회 C, 지배구조 D로 전반적으로 취약한 수준이었다. 한국철강도 2023년부터 3년 연속 C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밖에 △해성디에스 A △LG전자 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 △한국항공우주(KAI) A △두산에너빌리티 B △무학 C △한국카본 C △신성델타테크 D 등이었다.

대기업, 협력사에 반영 요구 갈수록 커져

도내 중소업체들도 ESG 경영에 발 들여나가고 있다. 케이조선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또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 강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및 지속 가능 기술 확보 △윤리 준법 경영 강화 △온실가스 감축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5대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대기업 협력사는 ESG평가를 통해 혜택 혹은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2025년 대중견기업 공급망 ESG 관리 실태 분석'을 보면, 협력업체 혜택·불이익 적용률은 2023년 29.1%, 2024년 44.2%, 2025년 58.3%로 증가 추세다.

현대로템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우수' 등급을 받은 협력사에는 발주 우선권 보장, 일정 기간 물량 보장 등 인센티브 제공'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현실적 한계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같은 경우 당장 생산 라인을 돌리고 인력을 관리하는 것만 해도 버거워 ESG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행정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경남테크노파크는 '경남형 ESG 확산 사업'을 진행하며 이달 29일까지 참여 기관을 모집한다. 특히 도내 대기업 협력사 및 수출 중소기업 20곳에 ESG 표준 가이드 기반 교육·진단·컨설팅을 진행한다.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ESG 경영은 세계 시장에서 선택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도내 산업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석형 기자